이벤트

"안전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도구 만들어 공유할래요"

2015/11/30 16:14:47


그때 눈에 들어온 게 보드게임이었다. 두 사람은 각자 맡는 반에 사비로 10여 개의 보드게임을 사놓을 정도로 '보드게임 마니아'. 유철민 교사는 "보드게임은 창의력·논리력을 길러주고 기상 여건과 상관없이 할 수 있는 놀이라 아이들에게도 유익하다"며 "안전교육과 접목하면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수월하게 교육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방과 후 시간을 내 자료를 모았다. 전 학년이 즐길 수 있도록 난도에 신경 썼다. 게임 개발 중간중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임시 테스트'도 진행해 부족한 내용을 보완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안전지대를 지켜라'가 완성됐다. 안전지대를 지켜라는 13개의 안전구역을 많이 차지하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의 보드게임. 안전구역을 얻기 위해선 74장의 안전카드를 활용해야 한다. 안전카드에는 교육부가 마련한 '7대 안전교육 표준안' 내용이 퀴즈 형식으로 담겨 있다.

정영찬 교사는 "참여자들은 카드 속 퀴즈를 맞히면서 상대방이 차지한 안전구역을 빼앗아 나간다"고 했다. "퀴즈에는 생활·교통 안전, 응급처치, 학교폭력 등 다양한 주제의 내용을 넣었습니다. 문제 정답과 함께 해설도 실었죠. 게임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안전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요."

"얼마 전 저희 반 아이 한명이 발목을 삐었어요. 보건실에 가라고 말하려는데, 옆에 있던 학생들이 '그럴 땐 얼음찜질을 해야해' '탄력붕대로 발목을 감싸야 하지'라고 얘기해주는 거예요. 모두 안전카드에 담긴 내용이거든요. 아이들이 게임을 통해 안전 상식을 쌓아나간다는 걸 알 수 있었죠(웃음)."(유철민 교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