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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학생보다 학원이 신났다

2015/11/28 02:59:06

내년부터 3200여개 전국 모든 중학교는 1학년 1학기~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를 자유학기제로 운영한다는 시행계획을 교육부가 지난 24일 발표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시험을 치르지 않고 다양한 진로 탐색과 예술·체육 활동을 하도록 한 제도로, 2013년 시범 운영을 시작해 올해 전국 2500여개(80%) 중학교가 운영 중이다. 통상 오전 수업은 정규 교과 수업을 실시하고 오후에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교육부는 "최근 3년간의 시범 운영 성과로 학생들이 꿈과 끼를 발견하고 학교 생활 만족도가 커졌다"고 말하지만 교육 현장에선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

올해 자유학기제를 시범 실시 중인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막상 자유학기제를 해보니 학생들이 시험 안 본다고 오전 교과 수업에 통 집중을 하지 않아 가르치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다. 자유학기를 노는 기간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 학력 저하가 걱정된다는 것이다. 인천의 한 중학교 교사는 "체험터 발굴 등 교사들이 챙겨야 할 일이 부쩍 늘어 수업 준비 시간이 부족해졌고, 일부 체험터에선 학생들에게 '시끄럽다'고 면박을 주는 등 자유학기제에 대한 일반 인식은 아직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유학기제 진로 탐색 프로그램과 체험 장소의 대부분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섭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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