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5 09:55:14
2015학년도를 기점으로 자기소개서 공통문항은 다음과 같이 3가지로 분류되었다. 그리고 각각의 문항에서는 ‘학업능력’, ‘교내활동(주로 비교과)’, ‘인성’이 핵심 key point로 작용하며 이를 살리지 못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그 중에서도 ‘학업능력’을 고민하는 학생들은 아래와 같은 5가지 요소들을 충분히 고려해서 작성해야 한다. 자신이 했던 공부 방법이나 계획을 일일이 나열하는 것으로는 차별성을 보이기 힘들기 때문에 스스로 고민한 흔적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학업능력 측면에서 차별화를 위해 반드시 고민해야 할 요소>
① 교과 과정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이 드러났는가?
② 그 고민과 생각을 바탕으로 나만의 학습 활동을 진행해왔는가?
③ 그 학습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유의미한 성과를 얻어냈는가?
④ 그 성과를 통해 나의 학업 능력과 성적이 동시에(부가적으로) 향상되었는가?
⑤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지적 호기심과 탐구 능력을 발전시키는 모습을 잘 드러냈는가?
2. 외부 스펙 기록, 2017학년도 입시에서도 여전히 유지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에 따르면 대학은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자기소개서 등에 외부 스펙을 기술할 경우, 서류평가 시 불이익이 있음’을 사전 모집 요강을 통해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함을 밝혔다. 즉, 2015학년도부터 진행된 외부 스펙 작성 제한이 2017학년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학교 교육의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대교협의 취지는 변함이 없으며 이에 각종 인증 시험 점수, 경시대회 등의 교외 수상 실적은 평가 요소에 제외되며 자기소개서에 기재 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는 활동과 실적 하나 하나가 중요하기 때문에 버리기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외부 활동이 본인에게 큰 의미를 가지거나 진로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경우도 분명히 있다. 이러한 경우, 0점 처리가 되지 않게 돌려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가령 한국천문올림피아드(KAO)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한 학생이 있다면, ‘한국천문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수상했다’와 같이 금지된 수상실적의 명칭과 성적, 등급 등의 수치화된 결과를 기재하면 0점 처리가 된다. 하지만 ‘한국천문올림피아드에 참가했다’와 같이 수치화된 결과를 보여주지 않거나 ‘한국천문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면서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그 이후 교내 천문동아리를 개설해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을 탐구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식의 간접적이면서도 자신의 꿈, 목표를 위한 구체적인 학교 생활에 모티브로 작용했다는 식의 서술을 해주면 0점 처리가 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본인의 실적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갈수록 기준이 강화되고 대학별로 평가가 상이하게 진행되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이런 방법을 활용할 때에는 반드시 각 대학별 입학처에 가능 여부에 대해 상세하게 물어봐야 하며 지역별 입시설명회, 대규모 대학진학박람회에서 해당 입학사정관에게 확인을 받아야 한다.)
3. 생활기록부의 요약본으로는 진정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갈 수 없다.
학생부는 고교 생활 내에 본인이 했던 다양한 활동들과 결과를 축약해서 정리한 요약본이다. 그렇다면 자기소개서는 생활기록부와 무엇이 달라야 할까? 단순히 생기부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 가공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차라리 적지 않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분명 학생부에 기록된 자신의 활동과 경험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위한 좋은 컨텐츠이다. 하지만 고교 생활 동안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향후 어떤 우선 순위를 가지고 살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한 내용이 함께 녹여지지 않는다면, 그 활동과 경험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컨텐츠가 된다. 활동에 의미가 덧붙여지기 위해서는 남들과 동일한 활동을 하더라도 다른 의미를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 진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가려면 최소한 자신의 진로, 비전과 인생 목표를 고민해야 하며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의 특성 정도는 파악해야 한다.
또한 입학사정관들은 사실 그 자체보다 그 안에 숨어있는 과정을 보고자 한다. 활동의 동기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활동을 진행했고 그것을 통해 어떠한 변화와 발전을 이루어냈는지를 보여야 한다. 더 나아가자면 그 활동이 하나로만 의미를 가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활동이나 혹은 생각, 포부 등으로 연결되어 일련의 과정을 이루는 것이 훨씬 더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