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신진상의 입시 속 의미 찾기] 고등학생 소논문 쓰기 장미샘으로부터 배우자

2015/11/24 09:12:24

문 : 책을 쓰신 계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답 : 많은 고등학교에서 과제 연구, 소논문 쓰기, R&E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담당교사와 학생이 같이 시간 내기도 어렵고, 학생들도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저 역시 같은 고충을 겪으면서 한계를 많이 느꼈기에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평범한 일반고 학생들도 소논문을 완성할 수 있도록 따라해볼 수 있는 안내서로서, 제가 학생들을 지도한 과정을 참고하여 정리해 본 것입니다.

문 : 처음에는 논술 지도를 하시다 지금은 학생들에게 소논문 지도를 시작하셨는데 어떤 게 더 재미있고 보람이 있으신가요?
답 : 주어진 문제에 대해서 주어진 자료를 갖고 답을 찾아야 하는 논술과 달리 소논문은 학생 스스로가 주제를 정해서 스스로 질문을 하고 스스로 자료를 찾아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진정한 자기주도적인 공부를 해볼 수 있습니다. 제가 지도한 논문들은 화장품이 청소년의 자아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 반려견의 견주들의 무의식적인 학대 경향, 학교 매장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식품첨가물 등 생활친화적이고 평소에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주제들입니다. 뭔가 있어 보이는 것, 어려운 것들을 택할 때도 처음부터 말리지 않고 학생 스스로가 느끼도록 합니다. 학생들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주제로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진정한 진로 탐색을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이지요.  

문 : 논문 교육을 쓰기 이전에 읽기부터 시작해야 하며 그 일환으로 논문 읽기 대회를 열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논문 읽기 교육은 어떻게 진행하고 계시는지요?
답 :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주제에 관한 문헌을 먼저 읽는 선행연구인데 학생들은 선행 연구에 대한 부담을 상당히 느껴 논문을 읽는 것 자체를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논문 읽기 대회의 기획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의 논문을 찾아 자신이 읽은 논문의 요약서를 내도록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참고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의 계획서까지 쓰게 하는 것이 논문 읽기 대회의 핵심입니다.

문 :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 저와 2014년도에 논문 작업을 같이 한 친구들이 올해 입시를 치렀습니다. 예상 대로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고 특히 면접 때 교수님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고 일부 학생들은 칭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문 : 대한민국 교육에서는 학부모들의 입김이 아주 센 편인데요,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처음에는 공부 시간을 빼앗길까봐 걱정했지만 학생의 변화 모습을 보고 이제는 자녀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문 :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다른 일반고에서도 논문 교육에 관심이 많으실 텐데요, 이 책에 실린 논문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지 의견을 말씀해 주시지요.
답 : 저는 논문 교육이 학생들이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진로 탐색의 기회 뿐 아니라 인성 교육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료를 찾고 쓰는 과정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지구력과 끈기도 얻을 수 있죠. 그래서 저는 특목고 뿐 아니라 일반고에서도 논문의 교육적 가치에 눈을 뜨고 적극적으로 공교육 현장에서 수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논문 읽기 대회와 쓰기 대회를 열면서 학교 선생님들이 사제동행 논문 쓰기, 논문을 모아 책 쓰기 등의 방법 등을 보충할 경우, 자사고나 특목고 못지않게 일반고에서도 논문 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인터뷰를 마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