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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관찰하고, 깻잎으로 색칠하고, 쌈밥도시락 만들고 채소와 친해지니 골고루 맛있게 '냠냠'

2015/11/17 15:40:21

지난 13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에 있는 중곡보건지소 5층 교육실. 굵은 빗방울을 뚫고 참가한 15명의 어린이가 교실 바닥에 앉아 앞에 놓인 다양한 채소를 살펴보고 있었다. 수업을 진행한 바른식습관연구소 편식교정 전문가 박미선 영양사의 질문에 아이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이어 영양사는 채소를 뿌리채소·열매채소·잎줄기채소로 나누고 나서 각각의 특징과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중간마다 퀴즈를 내면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끌어모았다. 참가한 어린이 대부분은 채소를 자세히 살펴본 것은 처음인 듯 보였다. 유혜선(서울 중곡초 3) 양은 "엄마가 요리할 때나, 시장에 갔을 때 채소를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자세히 배운 것은 처음이다"며 "채소를 왜 먹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은 '채소 섭취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박미선 영양사는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편식이 심한데, 그중에서도 고기만 좋아하고 채소를 안 먹는 경향이 강하다"며 "채소에는 어린이 성장에 필요한 각종 비타민은 물론 식이섬유가 풍부해 꼭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업은 '푸드 브리지'라는 개념을 적용해 진행됐다. 푸드 브리지(Food bridge)란 아이들이 낯선 음식, 좋아하지 않는 음식에 친숙해지고 스스로 먹게 될 때까지 단계별로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수업은 크게 1단계 친숙해지기, 2단계 놀이하기, 3단계 음식에 노출하기 순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채소의 특징을 살피며 채소에 경계심을 푼 아이들은 다양한 놀이를 통해 채소와 좀 더 친해졌다. 깻잎·상추·치커리 등 다양한 채소를 스케치북에 똑같이 그려보고, 채소를 주물러 나온 즙을 활용해 색칠을 해보기도 했다. 박미선 영양사는 "이 밖에도 채소를 잘라서 도장을 찍어보거나, 꽃꽂이를 하는 것처럼 다양한 채소를 유리병에 꽂아 놀다 보면 채소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초등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주 1회 1시간 30분씩 총 3주간 무료로 진행됐다. 중곡보건지소 정유진 영양사는 "지역 내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점점 더 심해지는 편식을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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