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6 03:00:02
◇공공저작물 기반 둔 학습백과… UCI 코드 부여해 판매 전략 수립에 도움
천재교육은 교육출판기업으로서 공교육을 지원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올바르게 유통하기 위해 오랜 기간 여러모로 고민해왔다. 이 과정에서 주목한 것이 공공저작물이다. 공공저작물은 정부가 생산해 저작권을 가진 데이터다. 최 부장은 "국가가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문화재청의 문화재 정보, 한국관광공사의 관광 정보 등 방대한 양의 공공저작물을 공개하지만 전문용어와 딱딱한 문장 때문에 비전문가가 활용하기 어려웠다"며 "특히 공공저작물을 활발히 이용해야 할 교사나 학생이 배제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세금으로 제작된 공공저작물이 사장되면 국가적 손해가 발생한다. 천재교육은 공공저작물을 초·중·고 교과서에 맞춰 가공한 다음, 온라인 백과사전 형식으로 제작해 배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천재학습백과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콘텐츠에 UCI 코드를 부여했다는 사실이다. UCI(Universal Content Identifier·국가 디지털 콘텐츠 식별 체계) 코드는 디지털 콘텐츠의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디지털용 바코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특정 자료를 누가 어디서 몇 번 클릭했는지부터 블로그나 게시판 등 자료를 옮겨간 경로까지 알 수 있다. 상점이나 물류업에서 바코드를 이용해 유통과 구매 과정을 추적하고 관리하듯, UCI를 이용하면 콘텐츠의 이동 과정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이 정보는 차후 교재를 제작하고 판매 전략을 세우는 데 참고 가능하다. 지난해 한국저작권위원회가 UCI 코드를 자체적으로 발급할 수 있는 UCI 등록관리기관을 선정한 결과, 교육출판업계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천재교육이 선정됐다. 이후 천재교육은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해 이번 성과를 내놨다. 현재 백과사전에 수록된 콘텐츠는 문화재청과 국립수목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로 제작됐다. 각종 문화재와 식물·곤충을 포함한 9000여 건의 자료를 공개해, 누구나 비영리 목적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