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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협력 프로그램 개발… 사회 공헌 활동 신 모델 제시 삶에 필요한 기본 역량 기르는데 집중

2015/11/15 15:47:35

◇기업 참여로 한결 풍성해진 학교 활동

같은 시간, 옆 강의실에서는 학생들이 수북이 쌓인 빨랫감을 뒤적였다. 저마다 옷 안쪽에 붙은 태그(tag)의 '취급 주의' 부분에서 정확한 세탁법을 찾아냈다. 윤종성(공주영명중 1)군은 "예전에는 아무 옷이나 한꺼번에 세탁기에 넣고, 세제는 무조건 두 스푼 가득 퍼서 넣었다"며 "오늘 수업에서 세제를 적정량만 넣어야 깨끗하게 세탁되고, 환경도 오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전했다. 다른 강의실에서 열린 세안 습관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특수 제작된 미니 세안대에서 강사 지도에 따라 직접 얼굴을 씻으며 바른 세안법을 배웠다. 임지수(건양중 1)양은 "세안제를 완두콩 하나 크기만큼만 써도 잘 씻기고, 그래야 물도 아낄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강의실에서는 진로 체험이 한창이었다. LG생활건강 직원들이 제품 연구, 디자인, 마케팅, 영업, 광고·홍보 등 직무별로 하는 일을 소개한 후, 학생들이 직접 마케팅 전략을 짜보는 실습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요즘 인기인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캐릭터를 이용해 '촉촉한 미니언'이란 화장품을 만드는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이날 활동에는 공주중(31명), 공주북중(63명), 공주영명중(40명), 건양중(39명·충남 논산) 등 4개 학교에서 총 173명이 참여했다.

이색적 수업으로 가득한 '빌려쓰는 지구스쿨'은 올해 1학기부터 서울 13개교, 충남 145개교 학생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안 습관 ▲양치 습관 ▲머리 감기 습관 ▲설거지 습관 ▲세탁 습관 ▲분리배출 습관 ▲손씻기 습관 ▲진로 체험 등의 9개 활동으로 구성됐다. LG생활건강이 임직원 자녀와 초·중등생 대상으로 운영하던 캠프를 대폭 확대해 중학교 자유학기제 체험활동의 하나로 제공한 것이다. 이를 위해 LG생활건강은 이화여대 교육공학과와 협력해 프로그램을 전면 재설계했다. 성유진 LG생활건강 CSR&동반성장팀 파트장은 "사소한 습관에서 비롯되는 환경오염과 물 낭비 등을 일깨워 학생들의 생활에 변화를 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신재영 LG생활건강 선임연구원은 "요즘 가뭄으로 충남 지역의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데 학생들은 (이 지역에 살면서도) 잘 모르더라"며 "머리 감을 때 샴푸를 너무 많이 쓰거나 물을 틀어놓는 등 잘못된 습관을 고쳐줘 환경을 지킬 수 있게 지도한다"고 전했다. 내년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빌려쓰는 지구스쿨' 프로그램도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성 파트장은 "습관 교육을 환경뿐 아니라 과학과도 연계해 진행하는 등 다양한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며 "자유학기제는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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