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함무라비 왕은 신에 대한 믿음이 깊어서 전쟁 때 부서진 신전을 다시 세우도록 했고,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신을 공부하도록 백성들을 격려했답니다. 그리고 법전을 만들어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함무라비 법전이에요. 함무라비 법전은 수메르 사람들과 아카드 사람들의 이전 법률을 모아, 수정을 거쳐 발표한 것이었어요. 함무라비 법전은 모두 282개의 조항으로 되어 있는 세계 최초의 성문 법전이에요. 여기에는 관세와 무역, 물건의 가격 전반을 포괄하는 경제 관련 규정과, 폭행이나 도둑질에 대한 형벌, 노예 제도나 채무 등과 관련된 법 등이 골고루 들어 있었어요.
함무라비 법전은 훗날 메소포타미아와 주변의 나라 들이 법을 편찬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 또 법전에 쓰인 쐐기 문자가 그 주변 지역까지 널리 퍼져 나가는 계기가 됐답니다. 그러나 바빌로니아 왕국의 번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어요.
함무라비 왕이 죽은 뒤, 바빌로니아 왕국 이곳저곳에서 반란이 일어났어요. 바빌로니아 왕국은 빠르게 힘을 잃기 시작했지요. 그러던 기원전 1700년경, 소아시아(지중해와 흑해로 둘러싸인 반도 지역, 지금의 터키와 그 주변 지역) 일대를 장악하고 있던 히타이트 사람들이 남쪽으로 내려와 바빌로니아 왕국을 습격했어요. 그러고는 메소포타미아 전 지역에서 약탈을 일삼았어요.
"우리에게는 철기가 있다. 바빌로니아를 정복하라!" 히타이트 사람들은 강력한 철제 무기가 있었고, 전차도 가지고 있었어요. 바빌로니아 왕국은 이런 히타이트의 공격에 버텨낼 수가 없었어요. 결국 바빌로니아 왕국은 기원전 1530년 즈음 멸망하고 말았어요. 메소포타미아는 또다시 여러 민족이 들어와 크고 작은 나라를 만들어 서로 경쟁하게 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