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6 03:00:03
◇자기소개서·학생부는 면접의 '교과서'
최근 대입·고입 면접의 변화 추세는 비슷하다. 모두 '제출 서류 기반 개별 면접'으로 바뀌고 있다. 면접의 1차 목적도 '제출 서류 진위 확인'이다. 따라서 고입·대입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우선 자신의 제출 서류를 완벽하게 숙지해야 한다. 김경숙 건국대 입학전문교수는 "면접관은 서류를 보고 (서류에 적힌 활동을) '학생이 정말 했는가' '왜, 어떻게 했나' '무엇을 느꼈나'를 궁금해한다"며 "진위 확인을 위해 구체적으로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묻기도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기추천전형으로 건국대 생명자원식품공학과에 합격한 유하균군은 "서류에 '멸치 해부 실험'을 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면접에서 '멸치를 현미경과 육안 중 무엇으로 관찰했나' '생멸치와 건멸치 중 무엇을 사용했나'까지 묻더라"며 "면접 준비 시 고교 활동 내용을 정리하지 않았다면 곤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면접 형태도 미리 알아둬야 한다. 지금은 대개 수험생 한 명에 면접관 2~3명이 들어가는 '1대 다(多)' 형태의 면접이 많지만, 학교에 따라 다른 형태를 취할 수도 있다. 이미경 서울여대 입학전형전담교수는 "면접 형태와 시간, 공통질문 유무 등을 꼭 확인하라"며 "공통질문이 있을 경우에는 기출문제를 보며 연습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학생부종합평가전형으로 서울여대 아동학과에 합격한 박소연양은 발표면접과 인성면접을 모두 치렀다. 발표면접은 '문자와 인간'을 주제로 한 제시문을 읽고 자기 생각을 말하는 형태, 인성면접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하는 일반면접이었다. 박양은 "(학교 측에 물으니) 발표면접은 지식보다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하는가'를 평가한다고 하더라"며 "기출문제 중심으로 친구·선생님·부모님과 수시로 면접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윤미진 동국대 입학사정관 역시 "대학·전형마다 면접 평가 항목, 인재상 등이 다르므로 이에 맞춰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고 귀띔했다.
가장 효과적인 면접 준비 방법은 친구·교사·부모와 함께하는 모의면접이다. 유군도 면접 이틀 전 학교 교사 세 명과 모의면접을 했다. 그는 "준비를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모의면접에서도 긴장해 말을 잘 못하더라"고 말했다. "모의면접에서 선생님이 '존경하는 인물'을 물어보셨어요. '부모님'이라고 답하고 그 이유를 말하다 보니, 울컥하면서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 실제 면접에서도 같은 질문이 나왔는데, 모의면접 경험 덕분에 차분하게 답할 수 있었어요."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의면접은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할 좋은 기회다. 김영민 명덕외고 입학홍보부장은 "실제 외고 합격생 가운데는 친구·부모와 함께한 면접 준비가 학원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말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윤일억 한영외고 입학담당관도 "동영상을 찍어 앉은 자세, 말 습관, 시선 처리, 손동작 등을 점검하면 면접장에서 훨씬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