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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레고로 창의력 키웠어요"
레고그룹은 덴마크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완구 기업이다. 1932년 설립돼 현재 130여 국가에서 레고 제품을 판매 중이다. 출시된 지 7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3년부터 매년 주요 레고 동호회들이 모여 레고 창작품 전시회인 '브릭코리아 컨벤션'을 열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 성남 판교에서 막 내린 올해 행사에선 서울 N타워, 법주사 팔상전, 영국 버킹엄 궁전 등 270여 개 작품이 전시됐다. 프레데릭은 해당 전시를 둘러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작품이 모두 멋있네요. 특히 우주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도 어릴 적 우주선을 만들면서 레고와 친해졌거든요."
프레데릭이 레고 디자이너를 꿈꾼 건 2010년. 우연히 레고 채용 공고를 보면서다. 블록으로 만든 작품을 꾸준히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올릴 정도로 '레고 마니아'였던 그는 레고 디자이너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그전까지 패션 디자이너를 준비했지만, 사실 그림 그리기보다 레고 만들기를 더 잘했어요(웃음)."
채용 과정에서 프레데릭은 '창의력'과 '블록 조립 실력'을 평가받았다. 그는 테스트 당일 성(城)과 우주를 주제로 한 블록 작품을 선보였다. "직접 설계해 만든 '레고 기타'도 챙겨갔어요. 예술적 감각도 중요하지만, 레고 그룹은 창의적인 사람을 더 선호해요. 저 역시 블록으로 여러 가지 형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으니까요. 어릴 때부터 블록으로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한 게 창의력 계발에 도움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