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눈이 핑핑 돌아가는 문제를 해결!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는 한국정보올림피아드는 크게 두 개 부문으로 나뉜다. 알고리즘 문제를 푸는 '경시대회'와 창의적 소프트웨어(SW) 작품을 개발하는 '공모대회'다. 이 중 서현이가 참가한 건 경시대회. 수학적 지식과 논리적 사고 능력을 발휘해 필요한 알고리즘을 컴퓨터 언어(C언어)로 구현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올해의 경우 총 5183명이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였다.
"3번의 도전 끝에 최고상을 받아 감격스러워요. 기대도 안 했는데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이라니…. 이렇게 큰 상은 처음이에요. 수학경시대회에서 은상이나 장려상을 받은 게 전부였거든요."
지난 12일 오후 인천 삼목초등학교 융합교육실에서 만난 최 군이 말했다. 지역 예선과 본선 모두 1위를 거머쥐며 전국 대회에 직행한 실력인데 겸손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전국 대회에서 출제된 4문제 중 마지막 문제에서 부분 점수를 받아 아깝게 만점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처음에 접근했던 방식이 맞더라고요. 한 번 더 복잡하게 꼬아 생각했더니 틀렸죠. 그래도 정답률이 낮았던 3번 문제를 맞혀서 기뻐요. 대회 전에 우연히 읽었던 책이 도움이 됐죠. 제목은 기억 안 나요. 알고리즘의 좁은 범위를 다뤘는데, 운 좋게 관련 문제가 나왔어요."
서현이가 보여준 올해 대회 기출 자료를 보곤 입이 떡 벌어졌다. 풀이를 보니 눈이 더욱 핑핑 돌아갔다.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궁금했다. "솔직히 저도 한 번 봐서는 딱 답이 떠오르지 않아요. 최소한 5번쯤 읽고, 하나씩 대입해야 윤곽이 잡히죠. 부정방정식처럼요."
◇"재밌는 풀이는 '보물'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