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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듀] 일반고 공교육 우수 사례, 학습동아리·플래너·교수 초빙 강의·연합수업

2015/10/07 10:40:31


“우리 학교의 수학 B형 평균 점수가 전국 평균보다 유난히 낮아 고민했어요. 주변에 있는 학교에서도 같은 고민을 갖고 있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했죠.”

강원 영월고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박민호 교사는 문제의 원인을 학습 경험의 차이라고 봤다. 농어촌 지역에 있는 영월고는 3학년 1학기까지 수학 B형 진도를 빠듯하게 나가고 2학기에 곧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반복하고 있었다.

박 교사는 3학년 학생이 새로운 개념을 배우면서 1, 2학년 때 배웠던 내용을 효율적으로 복습할 수 있게 수학 학습동아리를 조직했다. 박 교사는 6개년치 기출 문제를 분석해 ▲행렬 ▲프랙탈 도형 등 수능에서 자주 출제되는 유형을 추려 해당 유형에 대한 문제를 10개 이상 내 줬다. 동아리원 10여 명은 각자 담당하는 유형의 문제를 풀고, 다른 학생들에게 ▲느낀 점 ▲풀이 전략 ▲문제의 패턴 등을 설명했다. 스스로 풀고 고민하기 때문에 기억에도 오래 남았다. 수학 B형에서 2~3등급을 전전하던 엄현용(영월고 3)군은 지난 7월 모의고사 때 드디어 1등급에 올라섰다. 엄군은 “문제를 분석하고 비슷한 유형을 푸는 아이디어를 토의하기 때문에 시험에 해당 유형의 문제가 나왔을 때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바로 알아차린다”고 했다.

대전 도안고는 지난해 전교생에게 학습플래너를 나눠 줬다. 학교는 매일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주고 한 달에 두 번씩 담임교사가 플래너를 잘 활용하는지 확인하고 조언해 준다. 계획에 따라 시간관리를 잘 하는 학생을 매 학기마다 시상해 동기부여하기도 했다. 이 내용을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수기 공모전’에 소개해 동상을 수상한 배인지(도안고 2)양은 “예전에는 시간에 쫓기면서 공부했는데, 플래너를 쓰고 나서 시험을 치르기 전에 마무리 정리하는 시간까지 생겼다”고 했다.

논문을 쓰면서 자기주도학습에 익숙해진 경우도 있다. 조선아 서울 동명여고 생명과학 교사는 2013년부터 주변에 대한 작은 호기심을 주제로 실험하고 과학 논문을 작성하기까지 멘토 역할을 했다. 조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논문 주제에 대해 자료를 찾고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동명여고는 2014년부터 사회과학을 주제로 하는 논문 작성 활동까지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진로 탐색 돕는 특색 있는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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