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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탄생 과정 알고 개념 이해하면, 수학 재밌어져요”

2015/10/05 16:26:28

◇수포자 되기 싫다면 '수학 개념' 잡아야

수학사전 팀은 전·현직 교사 등 수학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지난 1일 서울 동교동에 있는 전국수학교사모임 사무실에서 최수일(55) 수학교육연구소장, 김남준(44) 서울 불암초 수석교사, 박현미(39) 서울 문현초 교사 등 사전 집필진을 만났다. 그들은 학교 현장에서 만나는 초등생 수포자 실태는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초등학교에서 수포자가 나타나는 시기는 4학년 무렵이에요. 1~2학년 때까진 크게 차이가 없다가 4학년이 되면서 '수학이 싫다, 재미없다, 어렵다'는 얘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슬슬 나옵니다."(박현미 교사)

김남준 교사는 "단순 연산과 암기에 의한 정답 맞히기가 4학년 이상이 되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게 이유"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분수의 덧셈을 배울 때도 분수의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하지 않고, 공식만 외워서 기계적으로 푸는 게 문젭니다. 4학년이 되면서 수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나 변형된 형태의 문제가 나오면 좌절하게 되는 거죠."

최수일 소장은 "초등생 때 수포자가 되지 않으려면 '개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식을 외우기 전에 그 공식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학 문제를 풀 때 막히는 건 개념을 정확히 몰라서입니다. 그 개념이 작년, 재작년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라면 공부하기가 더욱 막막하겠죠."

수학사전 팀은 모르는 영어 단어가 나올 때 영어사전을 찾아보듯이, 어려운 수학 개념이 나올 때마다 들춰보며 공부할 수 있는 '초등수학사전'을 펴내기로 했다. 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수학 질문' 137개를 엄선해 학년별, 영역별로 나눠 한 권에 묶었다. 초등 전 학년에 등장하는 주요 수학 개념들은 빠짐없이 모두 담겼다.

◇'활동'으로 공부하고 반드시 '복습'하세요!


김남준 교사는 "수학을 잘하고 싶다면 '말'로 표현해보라"고 귀띔했다. 그날 학교에서 배운 수학을 직접 입으로 말해보는 '선생님 놀이'가 수학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동생을 가르친다거나, 부모님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수학에 대한 자신감도 커지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명하다 보면 수학적 사고도 기를 수 있다.

박현미 교사도 '활동'을 통한 수학 공부를 추천했다. "3학년 2학기에는 '원의 지름'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우선 종이에 컴퍼스로 다양한 크기의 원을 그려보세요. 작은 원, 큰 원을 그리고 원 안에 태극 무늬도 만들어 보세요. 이런 활동을 통해 원과 지름의 관계를 이해하고, 또 반지름은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3학년 딸에게도 이렇게 수학을 가르칩니다. 교과서에는 분명히 그런 활동이 제시돼 있는데, 컴퍼스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문제 풀이로 넘어간다는 게 문제예요."

수학 공부에서 '활동'만큼 중요한 게 '복습'이라고 최수일 소장은 강조했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은 반드시 복습해 관련된 수학 개념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4학년 때 분수를 배우는데, 3학년 과정에도 분수가 나옵니다. 4학년 분수가 어렵다면 3학년 때 배운 개념부터 다시 찾아봐야 합니다. 이걸 수학에서 '연결성'이라고 해요. 3학년 분수 개념과 4학년 분수 개념이 연결되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매우잘함 초등수학사전'이 이 연결성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겁니다."


초등생이 자주 하는 수학 질문 3

Q1
. (2학년 질문) 문제를 풀어 답을 구했는데 왜 자꾸 다른 방법으로 풀어 보라고 해요?

이미 해결한 문제인데 교과서에서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라고 하니 귀찮고 어렵지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연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습관을 들이면 자신이 알고 있는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다양하게 생각하고 풀어볼 수 있거든요. 두 자릿수 덧셈의 경우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방법으로 풀 수 있어요. 충분한 시간,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면 누구나 또 다른 방법들을 얼마든지 생각해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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