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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탈춤 배우고, 세계 각국 공연 구경… 얼쑤! 한바탕 놀아보세

2015/10/01 16:20:22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사방에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공연장이나 무대뿐만이 아니라 마당이나 광장 등 드넓은 공간이 전부 무대였다. 어딜 먼저 가야 할지 고민하다 탈춤공연장으로 향했다. 해외 12개국 공연단이 선보이는 (탈)춤과 우리나라 전통탈춤을 만나볼 수 있는 장소다.

때마침 중국 사천성 천극원의 '서유기 화염산' 공연이 한창이었다. 천극원은 중국의 중요무형문화재인 '천극(川劇)'을 전승·보급하는 기관. 국가 1급 예술극원들답게 명품 연기 실력을 뽐냈다. 여기에 화려한 색깔의 의상과 형형색색 가면이 더해져 눈이 즐거웠다. "따오따오 쨍" 독특한 음색을 내는 중국 민속악기는 현지 느낌을 물씬 풍겼다.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한 저팔계를 보며 깔깔대던 이윤기(대구 노변초 3) 군은 "칼을 휘두르고 도술 부리는 장면이 특히 재밌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시 바깥으로 나오니 만남의 광장 근처에서 한 무리 어린이들이 탈춤을 배우며 "하나 둘 얼쑤!"를 외쳤다. 어깨와 손을 넘실대는 모양새가 제법이었다. 같은 시각 조형물존 앞에서 탈놀이단 '광대승천'의 신나는 댄스 게릴라 공연이 열렸다. 흥겨운 리듬에 외국인들까지 고개를 까닥이며 즐거워했다. 잠시 후 경연무대 앞에서는 대규모 저전농요 시연이 이뤄졌다. 볼거리가 쉼 없이 가득했다.

어린이들에겐 체험 마당이 인기였다. 캐릭터 가면 만들기, 물레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탈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세계탈놀이경연대회와 세계탈 전시·체험전도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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