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상황에서 영어 1등급자가 현재보다 4~5배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 수능에서 영어가 매우 쉽게 출제돼 전체 수험생의 3.37%가 만점을 받았고,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은 전체의 15.6%(9만664명)였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90점 이상 받은 수험생이 전체의 20.92%, 9월에는 23.3%였다. 2018학년도 수능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가정하면, 1등급을 받는 학생 수가 지금보다 4~5배 늘어난 20% 안팎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본지와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해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환산해 분석해 본 결과, 전교생 중 영어 1등급을 받을 학생이 60%가 넘는 고등학교가 전국적으로 4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사고의 경우 98%, 일반고 중 성적이 가장 높은 공주 한일고는 87%가 영어 1등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수능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이 27%였던 서울 숙명여고에서도 원점수 90점을 넘는 학생 비율은 56.6%로 2배가 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성적 상위 100개교에서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1등급을 받는 학생 비율은 기존에 비해 3~4배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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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부담 줄어들까정부는 영어 절대평가가 되면 영어 사교육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고교생의 영어 사교육 수요는 지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입시계의 전망이다. 하지만 전체 사교육 규모가 줄어들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