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역장이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곳 왕십리역은 우리나라 지하철역 중 가장 복잡한 역입니다. 5호선, 2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 등 4개 노선이 통과하기 때문이죠. 각기 운영 회사도 달라요. 이 중 서울도시철도공사는 5호선을 담당하고 있죠."
그는 근무 시간과 대략적인 업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요즘엔 승객의 안전에 가장 초점을 맞춰 일하고 있어요. 예전엔 서비스나 매표가 중요했지만, 기기 발달로 그쪽 일손을 덜었거든요. 역내 순찰, 시설물 점검, 직원 관리 등을 통해 '안전한 역사'를 만드는 게 역장의 임무예요."
말을 끝낸 뒤 김 역장은 고객상담실 뒤편에 자리한 시스템실로 안내했다. 수많은 버튼과 모니터가 가득했다.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과 주요 시설물, 화재 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장치들이라고 했다. 자동으로 조명을 켜고 꺼주는 장비도 눈에 띄었다. 어린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