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원과 인류 사이 비밀 풀까
호모 날레디는 2013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50㎞ 떨어진 '인류 화석 지구
'의 날레디 동굴에서 발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인류 화석 지구는 1924년 초기 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일명 타웅 베이비)의 표본이 발굴되는 등 인류의 기원과 진화의 비밀을 풀어줄 대표적인 유적으로 꼽힌다. 호모 날레디를 처음으로 만난 동굴 탐험가 릭 헌터와 스티브 터커는 화석을 촬영하고 샘플을 채취해 학계에 보고했다.
화석은 예사롭지 않았다. 곧바로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을 중심으로 60여 명의 연구·발굴팀이 꾸려졌다. 2년여간의 작업 끝에 1550여 개의 뼈 화석 표본을 발굴했다. 이는 현재까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인류 화석 중 최대 규모다. 분석 결과, 1550여 개의 뼈는 최소 15명의 것으로 추정됐다. 세대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했다. 연구팀은 "호모 날레디가 살았던 연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최소 250만~300만년 전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인원(원시 영장류)과 인류를 잇는 최초의 종으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시기가 맞물린다.
호모 날레디는 원시 영장류와 현생 인류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오렌지만 한 크기의 뇌, 어깨, 골반 등은 유인원과 닮았다. 이마·두개골·치아·다리·손·발 등은 현생 인류와 상당히 비슷하다. 연구팀 소속 고인류학자 존 호크는 "호모 날레디엔 원시적인 영장류의 특성과 인류의 특징이 섞여 있는데, 이러한 조합은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발굴을 주도한 리 버거 교수는 "호모 날레디가 유인원과 인류 사이를 연결해주는 '잃어버린 고리
'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류는 어떻게 진화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