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생들 "웹툰 덕분에 성적 올랐어요"
"태조와 태종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조선왕조실톡을 보게 하는 게 목표였어요. 남녀노소,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관심 없고 싫어하던 사람들까지 빠져들게 하자는 마음으로 그리고 있어요."
조선왕조실톡을 역사 공부에 활용하고 있다는 학생들의 제보도 쏟아진다. 학교 시험을 쳤는데 만화로 봤던 내용이 나왔다며 사진 찍어 보내주는 초등학생, 만화 덕분에 사회과목 등급이 올랐다며 자랑하는 고등학생도 있다. 일부 교사들은 조선왕조실톡을 수업 자료로 쓴다. 시험문제에 만화 일부를 발췌해 쓰고 싶다는 문의도 잇따른다.
"최근 한 중학생 독자에게 들은 얘기예요. 학교 선생님이 여름방학 숙제로 '조선왕조실톡 웹툰 읽고 요약하기'를 내주셨대요. 화차별로 제목을 쓰고 각각의 줄거리를 요약해서 A4 2장으로 써오라는 거였는데요. 선생님들은 '전문가'들이신데 그분들이 보기에도 엉터리는 아니란 얘기니까 마음이 놓이죠."
무적핑크는 역사와는 전혀 관련없는 미술 전공자다. 현재 서울대학교 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미술 교사였던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아 어릴 적부터 그림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교과서 제작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미술 교과서 만드는 일을 맡게 됐는데 '학생 예시'로 들어갈 그림이 필요했어요. 어머니께 3000원 받고 그림을 그려 드렸어요. 제 인생 최초의 원고료였죠(웃음)."
성적은 중·고등학교 내내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공부에 눈뜨게된 계기가 재밌다. 중학교 2학년 때, 매달 28000원을 결제해야 하는 온라인 게임이 하고 싶어서 "기말고사에서 평균 95점 넘으면 결제해달라"고 부모님에게 먼저 제안했다. 결과는 전교 3등. 95점을 가볍게 넘었다. 개인 블로그와 게임 커뮤니티에 그림과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 그때 만든 필명이 '무적핑크'다. "후레쉬맨 여자 캐릭터 중에 '핑크'가 있었는데, 보석 달린 핑크색 부츠를 신고 날라차기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