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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국 세계정원·꿈 그려넣은 다리… 이국적인 정취에 풍덩~

2015/09/07 17:03:28

◇축구장 150배 면적에 수백만 송이 꽃 활짝

순천역에서 승용차로 10분 정도 달리면 순천만국가정원에 도착한다. 순천시는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던 장소를 개조해 이듬해 순천만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재개장했다. 정원 면적은 111만2000㎡. 국제 규격 축구장 면적(7140㎡)의 150배가 넘는다.

넓은 만큼 만날 수 있는 꽃과 나무도 다양하다. 현재 나무는 460종 86만 그루, 초화류는 420종 400만 본(초목을 세는 단위)이 심겨 있다. 강옥자(55) 생태해설가는 "계절별로 그에 어울리는 식물을 심기 때문에 사계절 각기 다른 모습의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동천을 사이에 두고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는데, 가장 먼저 동쪽으로 향했다. 이 구역을 대표하는 장소 중 으뜸은 단연 '순천호수정원'이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젱스가 순천을 형상화해 만든 공간이다. 순천호수정원으로 향하니 호수 위로 여섯개 언덕이 봉긋 솟아 있었다. 각 언덕은 봉화산·인제산·난봉산 등 순천 도심을 둘러싼 여섯 산을 나타낸다.

드넓은 순천호수정원을 한눈에 담기 위해 봉화언덕에 올랐다. 정원 중앙에 자리한 봉화언덕은 고도 16m로, 여섯 언덕 중 높이가 가장 높다. 나머지는 10m 안팎이다. 굽이굽이 휘어진 길을 따라 동산을 오르니 제법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10분도 채 안 돼 탁 트인 전망이 펼쳐졌다. 하얀 구름 아래 초지로 뒤덮인 언덕들이 마치 한 폭 그림 같았다. 생태해설가는 "겨울이면 잔디색이 누렇게 변해 지금과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했다.

‘세계정원'도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꼭 들러야 할 장소. 이곳에선 네덜란드·이탈리아·중국·프랑스 등 11개 국가의 특색 있는 정원을 엿볼 수 있다. 이 가운데 8만 송이 꽃이 장관을 이루는 네덜란드 정원이 가장 인기다.

네덜란드 정원 위치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중심에 우뚝 서 있는 풍차 덕분이다. 파란 날개를 뱅글뱅글 돌리는 풍차 주변으로 색색의 꽃들이 앞다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네덜란드 국화인 튤립은 개화 시기를 지나 볼 수 없었지만, 그 빈자리를 멜란포디움·임파첸스·안젤로니아 등이 가득 메워 아쉬움을 덜어준다.

◇물새 놀이터·야생 동물원 등 볼거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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