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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70%가 한자어" 찬 VS. 반 "학습 부담 늘까 걱정"

2015/08/25 15:35:07

가장 먼저 말문을 연 건 수영이다. "엄밀히 따지면 한자는 우리나라 말이 아니지만, 오랜 세월 우리 역사 속에서 사용된 언어이기 때문에 배울 가치가 있습니다." 옆에 앉아 있던 민준이가 거들었다. "맞아요.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서도 한자로 쓰인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한자는 꼭 필요해요. 또한 글로벌 시대에 경제 대국인 중국의 언어를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되죠."

현서가 손을 번쩍 들었다. "한자랑 중국어는 많이 달라요. 발음은 물론, 뜻도 다른 경우가 있죠. 딱히 실용적이라고 할 수 없어요. 또 제가 조사한 결과, 전국 초등교사의 약 66%가 한자 병기에 반대한다고 해요."

이번엔 효림이가 받아쳤다. "교사 의견보다는 우리 입장이 더 중요하지 않나요? 그리고 지금 말한 내용을 순 우리말로만 말할 수 있나요?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로 돼 있어요." 민준이가 이어 말했다. "여기 모인 여러분 이름도 대부분 한자 이름 아닌가요? 이처럼 한자는 우리 실생활에서 널리 쓰이고 있어요. 한자를 잘 알면 고급 어휘도 구사할 수 있고요."

혜원이는 '한자 병기가 동음이의어 구분 문제는 확실히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짚어냈다. "'최고의 고려청자'란 표현을 예로 들어 볼게요. 이 말이 1급 고려청자 또는 가장 오래된 고려청자 중 어떤 걸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파악이 되나요? 앞뒤 문맥으로 구분할 수 있는 동음이의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미묘한 단어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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