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5 17:45:52
대학별 논술 출제 유형은 제각각이다. 지원자 자신에게 유리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지원하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대부분 인문계 학과는 인문사회통합 논술, 자연계 학과는 수리·과학논술을 실시한다. 이화여대(인문Ⅱ), 한양대(상경) 같이 일부 사회과학계열이나 상경계열 학과에서 수리논술을 치른다. 한편 서강대와 연세대 등 대학은 도표·통계·그래프를 활용한 자료해석형 문제가 출제된다.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
자연계는 과학논술의 출제 여부에 따라 유형이 나뉜다. 과학논술을 출제하는 경우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을 통합 출제하거나 지원자에게 일부 과목을 선택하게 한다. 연세대는 원서를 접수할 때 지원자에게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중 한 과목을 고르게 한다. 이후에는 과목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강점에 따라 지원하려는 논술 유형을 파악했다면 논술 일정을 체크해야 한다[표 참고]. 많은 수험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에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따라서 지원하려는 대학들의 논술고사 일정이 겹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능이 끝난 첫 주말인 오는 11월 14, 15일에 성균관대와 한양대가 각각 인문, 자연계 논술고사를 치른다. 일정이 완전히 같다. 14일에는 세종대와 숭실대 인문계 학과도 논술고사를 본다. 해당 대학에 지원하는 인문계 수험생은 다른 지원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며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같은 날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더라도 지원 모집단위에 따라 오전, 오후 등 논술고사 실시 시간이 다른 경우가 있다. 특히 경희대, 한국외대 등 대학은 동일 계열이더라도 모집단위에 따라 논술 실시일이 다르다. 이를 헷갈리지 않도록 지원 대학의 논술고사 일정을 달력에 표시하는 게 좋다.
지원 대학과 모집 단위를 결정할 때는 선발 인원도 고려해야 한다. 중요한 건 지원 학과의 선발 인원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별 전체 논술전형 모집 인원이 아무리 많더라도 지원하려는 학과의 모집 인원이 적으면 손해를 본다"고 말했다. "예컨대 비슷한 수준의 A, B대학이 각각 1000, 800명을 논술전형에서 선발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A대학의 논술전형 선발 인원이 더 많지만 지원하려는 학과의 모집 인원은 B대학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선발 인원이 많은 대학에 지원하는 게 안정적인 전략입니다."
본인의 실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교사, 전문가와 상의해 전략을 세우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김 소장은 "최근 대학이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문제를 출제하고, 기출 문제를 공개하고 있어 논술전형 준비가 비교적 수월해졌다"며 "대학별 학생부 내신 반영 비중, 수능 최저학력기준 여부를 확인해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도 미리 신경쓰라"고 조언했다.
면접|"모의 면접 등 실전 같이 연습하라"
면접은 10~20분 이내로 진행되며, 2~3인의 면접관이 질문하고 1명의 수험생이 답변하는 개별 면접이 일반적이다. ▲인성면접 ▲일반면접 ▲상황면접 ▲전공심화면접 등 여러 유형이 있다. 보통 ▲인성 ▲전공적합성 ▲리더십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다양한 면접 유형 중 지원 대학·학과에서 치르는 방식이 하나인지, 두 개 이상이 통합됐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대부분 대학은 인성, 전공 관련 질문을 동시에 한다. 김 소장은 "면접은 기본적으로 '서류에 대한 진위 판단'과 '전공적합성'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면접을 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서류 확인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 대학 측에 제출한 서류를 살펴보면 예상 질문을 준비할 수 있다. 눈에 띄는 활동이나 기록을 강조하면 유리하다. 한편 중요하지만 누락된 내용에 대해서는 면접 때 보충 설명할 수 있다.
대학의 홈페이지는 면접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창구다. 대학별로 다른 면접 방식이나 기출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제시문을 공개하고 답변 준비 시간을 주는지, 사전 준비 없이 곧바로 면접이 진행되는지도 미리 파악하면 실수할 염려가 적다. 지원 대학·학과의 인재상과 특징도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다. 수험생은 면접에서 자신이 왜 선발돼야 하는지를 납득시켜야 한다. 이는 대학과 전공에 부합하는 인재상을 파악하고 자신이 ▲그 인재상에 부합하는 이유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모의 면접 등 실전 같은 상황을 여러 번 경험하면 좋다. 면접은 얼굴을 마주보고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전달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전달하는지 그 태도와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이는 갑작스럽게 준비한다고 금세 몸에 배지 않는다. 예컨대 여러 사람 앞에 선 긴장된 상황에서는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기 쉽잖다. 하지만 실전 연습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의식적으로 밝은 표정을 짓도록 연습하면 실제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자신감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2~3인의 면접관과 눈을 마주보며 대화하면 당당한 인상을 준다. 눈을 마주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면 면접관의 코 끝 바로 위에 시선을 둬도 좋다. 답변이 길어지거나 다른 면접관도 내 답변에 경청할 때 5초 정도 시선을 돌려 다른 면접관과도 눈을 마주치는 게 필요하다.
김 소장은 "면접에서는 질문의 요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에 맞는 답변만 한두 문장으로 간결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면접은 하고 싶은 말을 늘어놓는 자리가 아닙니다. 면접관은 하나의 질문에 대해 그에 대한 답변만 필요로 합니다. 질문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을 장황하게 한다면 큰 감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뒤에 나올 예상 질문까지 미리 판단해 답변해도 면접관 입장에서 거만하게 느낄 수 있죠. 면접은 면접관과 수험생 간의 대화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