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은 논술전형 선발인원의 축소와 함께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수시 모집인원을 기준으로 2014학년도 12.4%, 2015학년도 15.6%, 2016학년도 18.5%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은 1만3000명 이상으로, 학생부교과전형보다 3배 이상을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전공과 관련된 발전가능성과 잠재력 등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1단계에서는 학생부를 포함해 자기소개서, 추천서, 활동보고서 등 서류를 평가한다. 대학마다 평가 기준과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골라야 한다.
'1단계 서류 100%'라고 명시됐어도 서류 평가에 교과성적이 반영되는지, 교과성적을 제외한 비교과활동만 반영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교과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라면 1단계 서류 100% 반영에서 교과성적을 제외하는 대학에 응시하고, 반대로 교과성적이 상대적으로 좋다면 서류 평가 시 교과성적을 일정 부분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한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시 많은 수험생이 고민하는 부분은 본래 희망하던 학과가 경쟁률이 높은 인기학과일 경우, 학과를 바꿔 지원할 것인지 여부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은 지원자의 '전공적합성'이나 '관심도' '발전가능성' 등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그러나 학생부종합전형은 전공적합성, 관심도, 발전가능성 등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희망 전공에 따라 고교 시절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해왔다면 경쟁률 등에 상관없이 소신 있게 지원하는 게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학생부 기재 내용 중 인적사항과 학적사항을 제외한 모든 내용이 평가대상이지만, 대학 측은 그 중에서도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속의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으로 지원 학과에 관련된 전공적합성과 발전가능성, 관심도를 확인한다. 단순히 한 가지 활동, 예를 들어 임원을 역임한 것으로만, 동아리활동으로만, 독서 내용으로만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려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
논술전형ㅣ수능 이전·이후 따라 접근방법 달라야
논술전형 지원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다. 대학별 논술 출제유형 등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어느 대학은 인문계열에서도 '수리 논술'을 실시하는가 하면, 어떤 대학은 자연계열에서 '과학 논술'을 치르지 않기도 한다. 또한 대학별로 논술고사 특징이나 출제 범위도 다르다.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지만, 교과성적이 낮다고 해서 논술전형 지원을 포기할 필요도 없다. 논술전형에서는 학생부 교과성적 반영 시 등급 간 점수 차가 적어 실질적인 영향력이 작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학이 논술 모의고사를 치르고 그 결과를 분석해 공개하고 있으니, 학생들은 반드시 이를 확인하고, 그 문제로 연습해 보는 것이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논술고사 실시 일정에 따른 지원 전략도 중요하다.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과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의 접근 방법은 달라야 한다. 왜냐하면 수시 원서를 내는 시점은 9월이지만, 실제 수능 결과를 알 수 있는 시점은 11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매우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 만약 여기서 합격하면 (합격한 대학이 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 수준보다 낮을 경우) '논술 미응시' 전략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능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은 수능 이전에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자기가 원하는 대학·학과에 소신 있게 지원하는 게 현명하다.
고 3 학생들은 수능 전 논술고사 실시 대학 중 한 개 대학을 목표로 해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 수능 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과 달리 일정이 중복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연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가톨릭대, 경기대 등이 수능 전 논술고사를 치른다. 이 대학 중 가장 자신 있는 대학을 선택해 그동안의 논술 준비 상황도 체크하고, 대비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면 된다.
다만 수능 전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잊지 말아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아직 '수능'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논술고사 응시 후 많은 수험생이 '최저학력기준만 맞추면 합격하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논술고사와 상관없이 마지막까지 수능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대입 성공의 왕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