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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캐릭터랑 놀고, 오빠도 만들고… "만화 세상에선
모든 걸 이룰 수 있죠"

2015/08/20 16:47:18

본선에서는 전날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을 주제로 짠 콘티를 약 3시간 만에 완성해야 했다. 수연이는 톡톡 튀는 상상력을 발휘했다. 주인공 소녀가 엄마가 외출하자 자신이 그린 그림을 실제 세상으로 불러낸다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마지막 반전도 기발하다. '집에 인형이 많은 이유'란 부제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만화에서는 모든 게 가능해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죠. 평소에 제가 만든 여러 캐릭터랑 같이 생활하는 모습을 상상하곤 하거든요.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앞서 열린 예선 주제는 '나의 전쟁과 평화'. 수연이는 '남매 전쟁'이란 작품을 응모했다. 오빠가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데 중요한 순간 여동생이 장난삼아 코드를 빼버려 생긴 둘 사이의 갈등을 유쾌하게 그렸다.

"제가 외동딸이거든요. 혼자 놀기 심심해서 옛날부터 언니나 오빠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다정한 남매보다는 티격태격하는 남매가 더 정겹고 우애 있어 보이더라고요. 호호."

◇'만'화는 나의 꿈, '화'이팅!"

수연이는 네 살 때부터 스케치북을 끼고 살았다. 매일 네다섯 시간을 앉아서 그림만 그렸다. 일곱살 무렵에는 스토리 있는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미술학원에 다닌 적이 없는데도 실력이 수준급이었다. 2학년 때 1년 정도 기초 미술을 익힌 뒤부터는 날개를 달았다. 몇몇 대회에서 상도 받았다.

5학년 때는 반 친구들 이야기를 만화로 꾸며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날 하루 반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를 재밌게 각색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친구들이 "웃기다" "빨리 그려달라" "나도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소문을 들은 다른 반 친구들까지 구독에 가세해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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