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우승으로 바둑 실력을 인정받은 민종 군은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바둑에 문외한이었다. 바둑에 입문한 건 초등학교 1학년 때다. 부모님 권유로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하며 처음으로 바둑돌을 잡았다. 이후 선생님의 추천으로 인근 도장을 다니며 본격적으로 바둑을 연마하기 시작했다. "오목은 해봤는데 바둑은 생소했어요. 뭐가 뭔지 모르겠고 바둑판을 볼 때마다 어지러웠죠."
도장에 들어간 민종 군은 기초부터 하나씩 바둑을 배워 나갔다. 가장 먼저 바둑의 교과서라 불리는 사활(死活)을 풀며 수읽기를 익혔다. 프로 기사들의 기보(棋譜·바둑을 두어 나간 내용을 기호로 기록한 것)를 그대로 따라 둬보며 바둑의 흐름을 익히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노력은 곧 결과로 드러났다. 2014 티브로드배 어린이 바둑대회 중학년부 우승, 제31회 세계청소년바둑대회 주니어부 한국 대표 선발 등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매일 기보와 사활을 반복하니까 바둑을 어떻게 두면 되는지가 보이더라고요. 그때부터 바둑의 매력에 빠졌어요. 오랜 대국 끝에 상대 선수를 이길 때의 승리감이 그렇게 좋더라고요(웃음)."
민종 군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수읽기'다. 반면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성급함'이다. "항상 손이 먼저 나가는 버릇이 있어요. 지난달 열렸던 영재입단대회에서도 섣부른 판단으로 아쉽게 2위에 그쳤답니다. 대회장을 나오면서 다짐했어요. 앞으로는 한 번 더 머릿속에 생각하고 돌을 놓자고요. 이때 얻은 교훈 덕분에 세계 어린이 국수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