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던 중 필자는 A군에게 운동, 그중에서도 복싱을 권했다. 비쩍 마른 몸에 근육을 붙이고, 운동 경기에서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경험을 하게 해 육체적·정신적 자신감을 키워주자는 생각에서였다. 다행히 A군은 복싱에 재미를 붙여 매일 꾸준히 운동하기 시작했다. 하루 1시간씩 줄넘기와 복싱 기본을 배웠다.
그렇게 2개월이 지나고, A군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들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A군은 그동안 부모의 눈도 제대로 바라본 적이 없는데, 이제는 어깨를 펴고 눈을 마주 보며 힘있는 목소리로 이야기한다고 했다. 다시 2개월이 지나자 더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운동을 하며 키운 자신감 덕분에 친구 관계가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져 안정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와 함께 성적도 오르기 시작했다. 학교생활이 원만해지자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운동으로 기른 근력과 지구력이 공부의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가 '성적'에만 신경 쓰느라 정작 아이 생활을 전체적으로 들여다보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어리다 보니 외부 요인에 자꾸 흔들려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 성적이 중하위권을 맴돌아 걱정된다면 당장 좋은 학원을 찾을 게 아니라 아이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원인부터 찾아내야 한다. 그 원인을 아이 스스로 극복하게 돕는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