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국제사립학교 교사진, 한국으로 졸업식 축하 영상 보내
지난 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에 있는 EF국제사립학교 한국입학처에 졸업생 14명과 선·후배, 학부모 등 50여 명이 모였다. 뉴욕 캠퍼스 6명, 옥스퍼드 캠퍼스 5명, 토베이 캠퍼스 3명의 졸업생이 학사모를 쓰고 입장했다. 학위수여식을 진행한 최지혜 EF국제사립학교 한국입학처 입학실장은 “한국에서 열린 졸업식을 통해 2년간의 학교 생활을 돌아보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학위수여식 후, 현지 교사들이 보낸 축하 영상편지 감상이 이어졌다. EF국제사립학교 현지 교사들은 영상에서 학생 이름을 한 명씩 거론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옥스퍼드 캠퍼스의 루안 브로스우드(Luan brothwood) 교사는 “아침마다 한국 학생들을 깨우려고 방문을 두드린 기억이 난다”며 “하지만 대학에 입학해서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전했다. 사이 웨버(Cy Webber) 교사는 “인생은 여행과 같다”며 “스스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고 매일 다음 단계를 밟아 가라”고 주문했다. “한국 학생들은 우리가 공부하는 것이 사회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등 유익한 질문을 많이 했어요. 한국 학생들의 이런 태도는 훗날 사회에 나갔을 때 크게 인정받는 요소가 될 겁니다.”
현지 교사들의 영상편지 감상이 끝나자 졸업생들도 교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우예랑(19·EF국제사립학교 옥스퍼드캠퍼스 졸업생)군은 “어려운 경제 공부를 잘 마칠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해준 마이클 리긴스(Michael Liggins) 선생님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우군의 어머니 정은숙(47· 경기 용인시)씨는 “아들의 졸업식에 못 가 서운했는데, 학사모를 쓴 모습을 보고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후배 향한 진심 어린 조언 이어져
뉴욕캠퍼스를 졸업한 이소은양과 박세혁(19·미국 해버퍼드대
입학 예정)군의 연설도 이어졌다. EF국제사립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 모든 게 낯설었던 이양은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는 “먼저 입학한 선배들이 현지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친구를 소개해 줬다”고 전했다. 이양은 친구들과 함께 유니세프 모금활동 등 학교 클럽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교내 튜터링(Tutoring·1대1 학습 지도)을 통해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조언도 받았다. 이양은 “EF국제사립학교에서 2년간 다양한 활동을 하며 리더십을 길렀고, 언어 실력도 크게 늘어 지금은 4000자 에세이도 거뜬히 완성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캠퍼스를 졸업한 박세혁군은 “(입학 당시) 한국을 떠나는 게 정말 어려웠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한국에서의 친구관계, 문화생활 등이 모두 끊어지면서 정신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그는 “EF국제사립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한국 생활에 대한 미련에 사로잡히기보다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새로운 외국 생활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