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7 11:00:39
‘과학 강사 이혜식입니다.’
누군가에게 내 직업을 이야기하면 십중팔구 대답은 같다.
‘아~! 과학! 나 학생 때 과학 정말 어려웠었는데..’
과거에도 학생들에게 과학은 어려웠고, 지금도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에게 과학은 딱딱하고 어려운 과목일 것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다. 분명 만점을 받는 학생은 나오기 마련이고, 그 중 몇몇은 과학이 너무나 신나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이유가 뭘까? 유전일까? 과학의 머리는 정말 타고나는 것일까?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 학생들이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이유. 과학이 재미있는 이유는 준비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지 자신만의 학습법을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효율적인 여름 방학 과학 학습법을 몇 가지 소개할까 한다.
1) 욕심을 버리고 계획을 세워라.
방학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학기 중의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무리한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포기를 한다.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고 ‘작심삼일’이라는 말로 웃어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무심코 하는 이런 행동이 시간이 지날수록 ‘역시 나는 안 돼.’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잃게 한다. 계획을 세울 때는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실천 가능한 작은 계획을 세우자. 그리고 그 계획의 실천을 통해 ‘어? 나도 하니까 되는데!’라는 자신감을 얻게 해주는 계획이 정말 좋은 계획이다.
2) 과학 공부의 반은 목차와 학습 목표에 있다.
과학이 아무리 어렵고 중요하다고해도 사실 중학생에게 과학은 수학, 영어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물론 고등학생에게 과탐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내가 아무리 과학 강사라 해도 방학동안 과학 위주로 공부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아무런 준비 없이 2학기를 맞이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정말 쉬운 여름 방학 공부법을 살짝 공개하려 한다.
❶ 교과서의 Contents를 외워라!
Contents를 눈 여겨 보는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다. Contents는 단순히 앞으로 공부하게 될 목차를 나열한 것이 아니다. 과학 공부에는 흐름이 있고, Contents는 이 흐름을 알려준다. 그래서 Contents를 외우는 것만으로도 2학기 과학 개념의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기에 들어가 본격적인 공부를 할 때 도서관에 책을 정리하듯,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준다.
❷ 학습 목표를 파악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를 판단하지 못한다. 그래서 엉뚱한 내용을 열심히 외우며 밤을 지새우고 ‘난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올라’ 라고 말한다.
학습 목표는 그 단원에서 공부할 핵심 주제를 알려준다. 그러니까 학습 목표에 나와 있는 내용이 중요한 내용인 동시에 시험에 나올 주제인 것이다. 학습 목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과학 공부의 효율이 매우 높아진다.
3) 만화책이라도 좋다. 책을 읽자!
중학교의 과학은 비교적 난이도가 높지 않다. 일부는 배운 내용이 그대로 시험에 출제되기 때문에 벼락치기로 어느 정도 성적을 유지할 수도 있다. 그래서 과학은 벼락치기로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꽤 많다. 하지만 과학 공부가 중학교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고등학생이 되면, 특히 이과를 선택한다면 과학은 매우 어렵고도 중요한 과목이 된다. 고등학교에서는 매우 폭넓고 깊은 과학을 배우게 되므로, 중학교 때보다 공부의 양과 수준이 갑자기 높아져 고등학생이 되면서 과학을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게 된다.
그런데 이 때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초.중학생 때 읽어 두었던 과학 책이다. 그것이 만화책이든 과학 잡지든 상관없다. 폭넓게 과학을 접했던 학생일수록 고등 과학을 흥미롭게 받아들이고 쉽게 이해할 뿐만 아니라 사고력과 응용력도 높다.
여러분이 멀리 내다보는 똑똑한 학생이라면 이번 여름 방학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오는 방학에는 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읽기 바란다.
4) 놀면서 공부하자.
과학이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과학 공부는 놀면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과학의 트렌드는 융합이다. 그래서 교과서에는 실생활과 관련된 과학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쉬운 예로 놀이동산에 있는 놀이 기구만으로도 수많은 과학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
그래도 방학이니까. 그래도 방학에는 좀 놀아야 제 맛 이니까.
나는 여러분이 놀이동산에도 가고, 신나게 놀며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여름 방학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신나게 놀면서 뜨겁게 공부도하는 센스있는 중학생이 되길 기대한다.
(다음 칼럼부터 입시 관련 주제로 다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