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0월 24일 울산 현대(당시 소속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예요. 그때 제가 헤딩슛을 넣었어요. 우리나라 프로축구 역사상 골키퍼가 골을 넣은 것은 처음이었죠.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기록에 남을 골이라고 생각해요."
◇오랜 선수 생활 비결? "한 가지 목표에 집중"
김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축구화를 신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축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줬다.
"기본적으로 축구를 좋아해야 합니다. 흥미를 가지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해요. 재능이 없더라도 잘하는 아이의 실력을 뒤따라갈 수 있죠. 그리고 '전문적으로 배워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취미 생활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놀면서 축구와 가까워지세요. 공과 친밀감을 쌓고, 규칙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습니다."
그는 "만약 남보다 늦게 축구를 시작했다면, 자신의 강점을 확실하게 발견하고 키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지가 "실력 쌓는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하자 "연습밖에 방법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뻔한 얘기지만, 우리가 흔히 '만 시간의 법칙'을 강조하잖아요. 어떤 분야에 만 시간을 투자해야 전문가가 된다는 말인데, 이 말처럼 축구도 오랜 시간 꾸준히 공에 대한 감각을 키워야 해요. 축구 경기 시간인 90분에 맞춰 생체 리듬을 유지해나가는 것도 중요해요. 이를 위해 저도 한결같이 90분에서 120분 정도를 운동하고 있어요."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비결도 어린이들이 궁금해하는 내용 중 하나였다. 김 선수는 "일단 경기력이 뛰어나야 한다. 그런데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펼치려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먹는 양, 운동량, 생활 습관 세 가지를 균형 있게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실을 기억하세요.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가적인 것들을 기꺼이 포기할 줄 알아야 해요. 예를 들면, 선수들은 저마다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는 적정 체중이 있어요. 저는 78㎏인데 이 몸무게 유지를 위해 먹는 양을 조절해요. 술과 담배는 절대 입에 대지 않죠. 친구 만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운동과 체력 회복을 위한 휴식에 집중하고 있어요."
성장 과정에서 슬럼프는 누구나 겪기 마련. 호진이는 "슬럼프 극복 방법을 알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