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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번호가 탄생한 이유는 우편 작업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였다. 우편물 작업 과정은 크게 접수·구분·운송·배달 등 네 단계로 나뉜다. 우편번호 없던 시절엔 특히 2단계 '구분' 과정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뺏겼다. 주소 읽고 이를 지역별로 나누는 데에만 한참 걸렸기 때문이다. 보내는 사람이 악필(惡筆)일 경우엔 시간을 더 잡아먹었다. 실수는 당연히 잦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게 바로 우편번호였다.

우편번호 도입은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실수는 줄고 능률은 올랐다. 당시 영국에선 '제2의 우편 혁명'이라는 극찬이 나왔다. 우리나라에선 우편번호 도입 전 1인 1시간당 1500통에 머물던 우편물 구분이 시행 후 두 달 만에 곱절인 3000통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