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5학년도 특목·자사고 입시부터 자기소개서 작성 시 배제 사항과 관련 감점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실제로 지난해 수험생 상당 수는 이전 학년도 합격자 자소서를 참고해 방심했다 해당 사항 위반으로 감점된 바 있다. 모 자사고의 경우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자소서에 감점 대상 내용을 기재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물론 해당자 대부분은 최종 단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전형 요소별 변별력이 크지 않은 자기주도학습 전형에서 자소서 감점은 합격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음을 증명한다. 면담 강화와 면접 변화로 자소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올해 과학고 입시도 예외는 아니다. 먼저, ‘2016학년도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에 따르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 배제 사항을 간단히 요약해보자.
①올림피아드(KMO 등) 교내·외 각종대회 등 입상 실적, 영재교육원 교육 및 수료 여부, 각종 인증·능력시험 점수 등
②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 및 개인 정보 관련 사항.
1번 사항 기재 시 해당 영역에서 최하 등급을, 2번 사항 기재 시 최하 등급자의 등급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된 등급을 받게 된다. 이 때 우선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대부분 과학고 자소서 항목에서 강조하고 있는 ‘수학·과학 관련 탐구 활동’에 관한 지원자들의 핵심 경험 상당 수가 1번 항목 내에서 이뤄졌거나 그와 연계되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대회명이나 구체적인 수상 내역, 영재교육기관 명칭이나 그를 암시하는 내용 등을 적을 수는 없지만 해당 활동 전체가 배제 대상은 아니다. 예를 들어 ‘○○경시대회에 참가해 2위 입상이라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라고 적을 수는 없지만 해당 대회 준비 과정에서 접했던 특정 과제(문제 또는 주제)에 대한 자신만의 문제해결법, 탐구 및 실험 방법 등은 자소서 소재로 활용 가능하다. 따라서 1번 관련 활동 전체를 자소서 소재로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해당 경험을 보다 세분화하여 정리하고 그 중 일부를 취사 선택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이는 교외에서 경험했던 각종 모둠·프로젝트 활동도 마찬가지다. 반면 2번 기재 금지 사항의 경우는 자신의 성장 과정이나 진로진학 동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급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지만 경쟁력 있는 소재로 부각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 감점과 별개로 아예 소재 후보군에서 제외하는 것이 합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