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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지수 'CQ'에 주목… 묻고 소통하는 문화 조성해야"

2015/07/26 16:05:12

◇호기심은 창의성의 원천

아리엘리 회장의 관심은 온통 '교육'에 쏠려 있다. 자신이 평생 교육계에 몸담았을 뿐 아니라 아내와 부모, 조부 역시 교육자였고, 4명의 자녀 중 3명이 교육계에 종사한다. 교육자로 살면서 그는 IQ뿐만 아니라 EQ, 더 나아가 CQ에 관심을 가졌다. CQ란 '호기심 지수(Curiosity Quotient)'를 말한다. 아리엘리 회장은 "어린 아이들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묻는 것은 본능과 같다"며 "그러나 불행히도 학교에 들어가면서 대부분 질문하기를 멈추는데, 이러한 현상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의성의 원동력은 호기심과 행복이에요. 아이들에게 호기심이 없다면 아무것도 묻지 않겠지요. 따라서 호기심과 행복을 키워주는 교육이 진정한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우리나라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직 우수한 인적자원만으로 성장했고, 양국 부모 모두 자녀 교육에 매우 열성적이다. 아리엘리 회장은 "다만 두 나라의 교육 방식이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질문 중심으로 가르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특히 두 사람이 짝을 지어 공부하는 '하브루타'가 이스라엘 교육의 핵심이다. 이스라엘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서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며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공부한다. 아리엘리 회장은 "하브루타 학습은 혼자서 공부하는 것과는 배움의 깊이가 다르다"며 "상대방과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고 소통하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하브루타 학습이 이어져요. 어릴 때부터 밥을 먹으면서도 부모와 대화하고 토론하죠. 이러한 문화가 사회 저변에 깔렸고요. 도서관도 모든 사람이 마주 보고 대화하며 공부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로 설계됐을 정도예요."

◇창의인재 키우려면 '소통 문화' 정착돼야

최근 우리나라 교육계 화두는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이다. 이러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방안을 사회 각계에서 고심한다. 아리엘리 회장은 "상하수직 구조로 연장자 의견을 존중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대부분 학생이 교사·부모와 논쟁하지 않는다"며 "아랫사람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제안하기가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려면 '자유롭게 소통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얘기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움직임이 어우러져 멋진 춤이 탄생하는 것처럼, 창의적 아이디어가 탄생하려면 서로 다른 두 생각이 어우러질 수 있어야 해요. 더 나은 아이디어를 위해 자기 자신, 혹은 상대방에게 계속 도전해야 하고요.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나이, 직업, 직급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당연히 상대방을 존중해야 하고요. 이런 과정을 통해 창의적 결과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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