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순서대로 명령하고 실행하면 되는구나! 보드게임으로 원리 터득… 소프트웨어, 참 쉽네

2015/07/20 09:49:05

◇보드게임으로 배우는 소프트웨어

지난 17일 오전 10시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창의학습관 3층에서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소프트웨어’는 특정한 목적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램이에요. 그림판이나 엑셀, 워드 같은 오피스 프로그램이 소프트웨어에 해당하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은 ‘프로그래밍’이라고 합니다.”

초등학생들이 강사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다. 올 하반기 열린 첫 소프트웨어 창의캠프 참가자들이다. 미래부는 2013년부터 이 캠프를 운영해 왔다. 2015년 SW창의캠프는 7월부터 12월까지 펼쳐지며 전국 4개 지역에서 1500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한다.

이날 캠프에는 32명의 초등생과 30명의 학부모, 42명의 중학생이 함께했다. 교육은 기초·응용·심화 단계로 구성됐으며 소프트웨어 전문 지식을 갖춘 카이스트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강사로 나섰다.

“이제 프로그래밍 원리를 배워 봅시다.”

수업을 맡은 박영진(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4) 강사가 학생들에게 ‘엔트리봇 보드게임’을 나눠줬다. 강아지를 이동시키며 정해진 카드를 획득하는 보드게임이었다.

“여러분에게 두 개의 판을 줄 거예요. 하나는 게임판으로, 여기에 강아지 모형을 올립니다. 다른 판은 ‘컨트롤러’라고 해요. 컨트롤러는 강아지에게 ‘명령’을 내리는 판입니다. 컨트롤러에 ‘앞으로 한 칸 전진’ ‘오른쪽으로 90도 회전’ ‘반복’이라고 적힌 이동 카드를 자유롭게 배치하고, 그 순서대로 강아지를 이동시킵니다.”

네명씩 짝을 이룬 학생들은 강아지 모형과 컨트롤러, 이동 카드를 각각 나눠 가졌다. 원하는 위치로 강아지를 옮기기 위해 아이들은 생각에 잠겼다. 박 강사는 “게임에 사용된 카드는 컴퓨터의 ‘명령어’와 같은 역할을 한다. 강아지가 놓여진 카드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컴퓨터도 프로그래밍 명령어를 순서대로 읽고 임무를 수행한다. 보드게임을 하면서 여러분은 순차와 반복 같은 프로그래밍 기본 원리를 습득한 것”이라고 했다.

“컴퓨터 없이도 소프트웨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게 신기해요. 수업이 아니라 놀이 시간 같아요. 컴퓨터에 일을 시키려면 강아지를 이동시키듯 명령어를 순서대로 배열해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신혜인 양·충북 청주 대성초 5)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