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학교의 변화는 성용구(43) 교사가 2012년 생활지도부장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성 교사는 이전 학교에서 7년간 학생부를 담당해 학생 지도에 노하우가 있었다. 하지만 도화기계공고 상황은 이전 학교에 비해 훨씬 심각했다.
성 교사는 아이들의 옷차림부터 표정을 자세히 살폈다. 부적응 아이들마다 고민과 이유가 다 달랐기 때문이다. 결국 성 교사는 아이들 상태에 따른 '맞춤형 처방'을 내렸다. 예를 들어 담배 피우고 친구와 자주 싸우는 아이들에겐 도자기 체험이나 꽃꽂이 활동 같은 '정서 치료 수업'을 1년간 받게 했다. 처음엔 아이들이 "귀찮다"며 안 나오려고 했지만 성 교사는 "지금 배워두면 나중에 취직해 거래처에 줄 선물을 직접 만들 수도 있다"는 식으로 집요하게 설득했다. 1년 동안 매주 3시간씩 부드러운 흙과 꽃을 만진 아이들은 놀랍게도 성격이 차분하고 밝아졌다. 우울한 감정이 자주 드는 아이들은 '음악 치료'의 일환으로 통기타 동아리에 참여시켰다. 올 2월 졸업식엔 통기타 연주회를 열었고, 작년 겨울엔 도자기·꽃꽂이 전시회도 했다.
아침마다 학교에 지각하는 아이들과는 한 학기에 한 번씩 '사제(師弟) 동행 아침 등산'을 갔다. 2년간 아이들과 산을 오른 양만택(60) 교사는 "등산하면서 같이 땀 흘리고 닭갈비도 먹으면서 온종일 주말을 같이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평소 고민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취업률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