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비교과활동 기록이 '자산'… 과정·영향 상세히 남겨라

2015/07/09 03:00:03

◇학생부종합전형, 입학사정관전형과 달라

최근 대입 수시 전형은 '학생부종합' '학생부교과' '논술' 등으로 간소화되는 추세다. 이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을 기존 '입학사정관전형'과 같은 것으로 여기는 수험생·학부모가 적지 않다.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의 잠재능력과 창의성, 발전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각 대학 인재상에 맞는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을 말한다. 이와 달리 학생부종합전형은 입학사정관 외에 일정 교육을 받은 교직원(교수 등)도 평가에 참여하며, 학생부 비교과를 중심으로 교과 성적과 자기소개서·면접 등을 통해 지원자를 종합 평가하는 전형이다. 조 실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가 당락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실시되면서 제출서류도 간소화됐다. 학생부 외에 추천서 등 다른 서류를 받지 않는 대학도 늘어나는 추세다. 조 실장은 "이런 상황에서 학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항목은 교사추천서 역할을 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부를 보면, 창의적 체험활동(자율·동아리·봉사·진로 활동) 영역의 기재 내용이 대동소이해요. 그러면 대학은 결국 '내신'으로 학생을 뽑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대학에서도 내신 3등급과 4등급 학생의 학업 역량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요. 4등급인 학생이 학생부에서 학업 의지나 전공적합성을 보여준다면 이 학생을 선발하겠지만, 학생부 기재 내용이 엇비슷하다면 당연히 3등급을 뽑습니다. 최근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생의 내신이 높아진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 말은 거꾸로 보면 '학생부에서 내신 말고는 볼 게 없다'는 뜻도 되지요."

조 실장은 입학사정관이 되기 전 서울 은광여고에서 28년 동안이나 고 3 담임을 맡고, 전국진학지도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적합한 학생은 한 반에 5명가량"이라며 "어렵더라도 교사가 이 학생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지도해야 대입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가 교사일 때 대학 탐방 같은 행사가 있으면 아이들에게 '그 대학에 대해 궁금한 점'을 3~4가지 적어 오게 했어요. 그러고는 '대학에 가면 너희가 기자가 됐다는 마음으로 그 궁금증을 해결해 보라'고 했죠. 이런 과제를 주다 보면 자기자신과 진로 탐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아이가 보여요. 그런 아이들은 내신이 다소 낮더라도 비교과활동 등에서 전공적합성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지도하면, 얼마든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할 수 있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