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9 16:50:33
김용택 시인은 1970년 모교인 전북 임실 덕치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해 2008년까지 아이들을 가르쳤다. 제자들에게 공부 일등 하란 소린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림을 '잘 그리는' 학생보다 '성실하게 그린' 학생한테 점수를 더 줬다. "성적으로는 임실군에서 우리 반이 항상 꼴등이었지만, 마음으로는 임실군에서 제일로 행복한 아이들이었을 거예요."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키울 때도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아이들이 공부를 못해 와도 무시하거나 남과 비교하지 않았다. 스스로 길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줬다. "소나무는 솔방울을 맺고 참나무는 도토리를 맺는데, 참나무한테 솔방울을 매달라고 강요하면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