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6 10:50:06
위 내용은 자기소개서의 ‘인성 영역’에 해당하는 항목으로 이하에서는 ‘인성 영역’을 서술할 때, 유의해야 할 내용을 하나씩 정리해보도록 한다. 위 문항에서 특히 눈 여겨 보아야 할 단어는 ‘등’, ‘개인적 경험’ ‘구체적으로 서술’인데, 이 단어가 의미하는 바가 각각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하자.
⑵ ‘등’ - 자기소개서에서 소개한 핵심인성 이외의 내용이더라도 소개 가능하다.
인성 영역에 서술되어 있는 ‘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규칙 준수’는 하나의 예시 조항에 불과하다. 따라서 위에 서술되어 있지 않은 내용이더라도 핵심적인 인성 역량이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스스로 발굴해서 서술할 수 있다.
예컨대 책임감, 솔선수범, 효, 리더십 등 본인이 갖춘 핵심적 인성 역량이라면,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느낀 점과 변화된 점을 중심으로 서술해도 무방하다.
⑶ ‘개인적 경험’ – 활동의 ‘형식’보다는 활동을 통해 느낀 점, 즉 ‘내용’이 더 중요하다.
과거 2011년~2012년 고교입시 때만 해도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활동을 통해 얻게 된 교훈이나 깨달음보다는 활동 자체에 중심을 두었다. 즉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매우 중요한 포인트였고, 이러한 분위기에서 수험생들은 진로 관련 캠프나 각종 교외 체험활동을 통해 진로에 대한 열정이나 진정성을 어필하곤 했었다.
그러나 2013년도 입시에서 서류 형식이 바뀌어 굳이 체험활동이나 봉사활동만을 서술할 필요는 없게 되었다. 문항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본인의 핵심 인성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개인적 경험이라면 무엇이든지 글감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예컨대 교내 교우관계나 수업 중 모둠활동 등을 통해서도 본인의 핵심 인성역량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모든 개인적 경험이 글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즉 비용을 지불해서 참여한 교외 활동 등은 아무리 좋은 경험이었다고 하더라도 서류에 기재할 수 없음을 주의해야 한다.
⑷ ‘구체적 서술’ - 주장만 하지 말고 근거를 들어 설명하라.
입시를 준비하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문항에서 ‘구체적’으로 서술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OO한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라는 식으로 간결하게 서술해버리곤 한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깨달음이 향후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또는 이후 어떻게 실천으로 옮기게 되었는지 변화된 모습을 스스로 떠올린다면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라는 것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활동의 내용을 소개할 때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어느 한 학생이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봉사’를 했다면, 활동의 명칭을 통해 대략적인 봉사의 내용을 모두 짐작할 수 있다. 단순히 이를 장황하게 소개하는 것보다는 봉사활동 과정에서 본인만이 경험했을 법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것이 더 구체적이고 그 활동의 진정성도 더 높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떠올리라 하면, 기억해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봉사활동이 예정되어 있다면, 반드시 활동 후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따로 정리해 두어 향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활용하길 권한다.
⑸ 다른 친구들의 희생을 통해 본인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 않다.
보통 학생들이 작성한 ‘인성 영역’, 특히 갈등관리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경우, 주변 친구들이 인성적으로 부족해 갈등을 빚었고, 그러한 갈등을 본인이 원만히 해결했다는 식으로 서술하면서 본인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서술이 물론 사실일수도 있겠으나, 바람직한 접근 방법은 아니다.
이러한 서술보다는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더 근본적으로 생각해보고, 그러한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얻게 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본 후, 고민의 과정에서 깨달은 바를 적는 것이 더 좋다. 본인의 인성적 역량을 어필하기 위해 다른 친구들을 인성적으로 미숙한 것처럼 서술하는 것은 진정한 인성을 갖춘 학생으로 평가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4. 맺으며
이상으로 총 6편에 걸쳐서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에 대해 살펴보았다. 필자가 소개한 것은 어디까지나 교육부에서 발표한 자기소개서 공통 양식에 기초한 참고자료에 불과하며, 자기소개서 작성에 있어 정답은 없다. 각자 경험한 것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듯, 자기소개서 또한 모두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쓴 서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듯하다. 첫째, 진정성이 있을수록 좋다는 점과 둘째, 주장에는 반드시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편일률적인 소재나 내용보다는 본인 고유의 경험과 생각을 적어 서류를 검토하는 입학담당관으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서류일수록 좋은 자기소개서라는 점이다. 아무쪼록 앞으로 서류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점을 꼭 명심해 많은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로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