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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 '전국청소년토론축제' 초등부 금상 3인방

2015/06/23 17:30:58

◇논리에 참신함까지 더한 수다 삼매경…"토론? 즐기면 돼요!"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문화진흥협회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전국청소년토론축제는 '한국식 확장형 토론법'을 적용한 대회다. 발언 순서와 시간 등이 자유로운 게 특징이다. 올해 대회에는 예선을 거친 600여 명의 초·중·고교생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초등학생의 경우 약 200명이 10개 조로 나뉘어 조별 토론을 했다.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용(1762~1836)의 '목민심서'를 읽고 5개 세부 주제에 대해 얘기하는 방식이다. 최고상인 금상 수상자는 총 15명. 이 중 발군의 실력을 뽐낸 수영·영진·진희를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소년조선일보편집실에서 만났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와 피곤할 텐데도 셋은 전혀 그런 기색 없이 밝고 명랑했다. 금상 수상 소감을 묻자 쑥스러워했다. 진희는 "(토론을) 잘하는 건 아닌데, 즐기면서 한 덕분"이라며 웃었다. 경험 삼아 처음 도전해봤다는 영진이와 수영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식 확장형 토론법이 마음에 쏙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원할 때 손들어 발표할 수 있어 즉각 반박이 가능하고, 시간제한이 없어 좀 더 많은 의견을 자세히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또 반드시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정해야 하는 학교 토론 시간과 달리, 내 의견을 마음껏 전개할 수 있어 재밌었죠."

기억에 남는 대회 세부 주제로는 '목민관이 지켜야 할 도리'를 꼽았다. 대회 때 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더니 영진이가 나섰다. "미국 제16대 대통령 링컨(1809~1865)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지구 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요. 정약용 또한 목민관들이 자신의 이익보다는 백성들의 행복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말을 진희가 받았다. "'목민심서'를 정치인들 필독서로 지정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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