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로부터 단오가 되면 한반도 전체가 흥에 겨워 떠들썩했어. 조상이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건 물론, 곳곳에서 다가올 더위와 질병을 막기 위한 다양한 풍속이 펼쳐졌지. 궁중에서는 신하들이 임금에게 단오첩이란 걸 올리고, 임금은 신하한테 부채를 선물하곤 했어. 단오첩이란 단오절을 축하하는 시를 말해.
여인들은 음식을 장만해 창포가 무성한 연못가나 물가에서 물놀이를 즐겼어. 창포잎과 뿌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기도 했지. 이렇게 하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생기고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다고 믿었거든. 비듬이나 피부병도 사라지고 말이야. 나쁜 기운을 쫓기 위해 창포뿌리를 깎아 비녀(창포잠)를 만들어 머리에 꽂기도 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