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호국 보훈의 달 특집] 한눈에 보는 무궁화 이력서

2015/06/11 16:11:19

◇성스럽고 우아한 무궁화

먼저 '명칭'. 무궁화는 우리나라가 지정한 이름이다. 다른 명칭도 있다. 영어 이름은 '로즈 오브 샤론(Rose of Sharon)'. 샤론은 성경에 나오는 말로 성스러운 땅을 일컫는다. 풀이하면 '성스럽고 선택받은 곳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이라는 의미다.

학명(學名·학술적 편의를 위하여, 동식물 따위에 붙이는 이름)도 우아하다. '히비스커스(Hibiscus)'. '이집트의 아름다운 여신'을 뜻하는 '히비스(Hibis)'와 '닮은'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이스코(Isco)'를 합친 말이다. 대개 학명은 명명자의 뜻대로 짓는다. 스웨덴의 식물학자 카를 폰 린네(1707~1778)가 붙였다.

◇한반도가 고향인 5000살 된 꽃

무궁화가 처음으로 뿌리 내린 시기는 정확하지 않다. 학계에선 옛 문헌과 기록을 참조해 고조선 건국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굳이 수치화한다면 한반도에서 꽃을 피운 지 5000년쯤 된다고 보는 것.

고향은 한국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임을 증명하는 기록도 여럿 있다. 3세기 무렵 편찬된 중국 최고(最古) 지리서 '산해경'엔 "군자국(君子國)에 훈화초(薰華草)라는 게 있다"고 쓰여 있다. 군자의 나라는 한국을 뜻하는 말. 신라 때 유학자 최치원(857~?)은 당나라에 보내는 문서에 우리나라를 '무궁화의 고향'이란 의미의 '근화향(槿花鄕)'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