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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근의 힐링스토리] 우울증과 무기력감에서 벗어나는 법①

2015/06/08 10:13:38

도표에서처럼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비합리적 신념이다. 이를 역기능적 사고라고 부른다. 앨리스는 심리적 문제를 일으키는 비합리적 신념(역기능적 사고)에 대해 합리적이고 정당한 반박(Dispute)을 거듭하면 정상적인 심리가 회복되는 효과(Effect)를 거둘 수 있다고 믿었다. 

내면을 채운 부당한 사고는 단지 사고의 재료로만 쓰이지 않는다. 부당한 사고는 비정상적이거나 부정적인 심리나 행동까지 이끌어낸다. 잘못된 생각들이 모여 슬픔과 분노, 고통과 자책감을 배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안의 부당한 사고들을 정리하고 재구성하는 생각치유를 시도하면, 건강한 사고는 물론이고 안정된 심리나 마음근력도 되찾을 수 있다.

많은 일을 감당해야 하지만 의욕을 느낄 수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청소년이나 청년을 만날 때마다 나는 이 부정적 생각의 다발과 부정성의 연결고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만약 지금 의욕이 부족하고 무기력하며, 판단과 결정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먼저 자기 안을 채우고 있을 부정적 판단과 관점의 덩어리부터 의심해보고 색출해야 한다. 이미 그 생각의 암 덩어리가 크고 광범위하게 마음을 포획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때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이 바른 생각을 하는 법부터 다시 배우고 연습해 자신을 채운 부당한 생각더미들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K군에게도 자신의 비합리적 신념의 성을 깨줄 합리적 생각의 망치가 필요했다. K군은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저열하며, 인간은 이기적일 따름이며, 세상은 절망적이며 고통스러울 뿐이라는 생각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니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일, 부모나 어른을 위해 애를 쓰는 것은 부당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자신이 즐길 수 있는 현재의 쾌락들에 최대한 집중하고 하루하루를 이기적 쾌락주의자로 사는 것이 가장 합당한 삶의 방식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그것은 ‘하루살이 인생론’일 따름이다. 한 인생을 100년을 책임지며 살게 할 제대로 된 인생론일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세상에는 사회를 지탱하고 균형을 이루는 데 이바지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며(그러니 대개 네가 안심하고 살아가는 것일 테고), 사람들의 이타성이 인류의 영속을 이끌어온 큰 힘이었으며, 때로 절망하고 좌절하지만 희망이라는 단어가 남아 오늘을 벅차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설득했다.

고개를 숙이고 관심 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그 어떤 말도 자신의 마음을 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확신하던 K군도 차츰 변했다. 무쇠도 대장장이 앞에서는 흐무러지는 법이다. 휘어지거나 녹슨 쇠는 대장장이 손에 한 번 흐무러져야 다시 빛을 내며 단단해질 수 있다. 언제부턴가 K군의 변화가 눈에 띄게 도드라졌다. 생각이 바뀜에 따라 감정과 마음도 변했다. 드디어 웃으며 나를 반기는 날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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