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학부모들 사이에선 갖가지 괴담도 돌았다. 전날 밤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대치동 ○○○학원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부모에게 문자메시지가 갔다'는 내용의 글이 발단이 됐다. 이 글은 대치동 아파트에서 자가 격리 중이던 50대 여성이 골프를 치러 갔다는 사실과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뒤섞이며 대치동 학부모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이 메시지의 일부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대치초등학교를 포함해 대곡·대현초교가 4~5일 이틀간 임시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대치동 학원가에 아이를 데리러 나온 한 학부모는 초등학생 딸이 기침하자 "여기에서 그러면 안 돼"라며 딸을 다그쳤다. 대치동 학원에 수학 수업을 들으러 온 중학교 2학년 이모(14)양은 "오늘 학교에 가보니 선생님과 학생들 절반이 마스크를 쓰고 왔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주부 김모(42)씨는 "카카오톡 내용이 루머라지만 병원이 메르스 확산지로 꼽히는 상황에서 의사들이 많이 사는 대치동에서 왜 휴교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확진 환자가 나온 것으로 소문이 났던 P수학 학원 측은 "같은 이름의 학원만 대치동에 셀 수도 없는데 오늘 하루 100여통에 가까운 문의 전화를 받았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 계속 퍼져 나가 허위 사실 유포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