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스펠러(speller)들에게는 이른바 '꿈의 무대'다. 해마다 SNSB의 문을 두드리는 학생은 약 1100만 명을 훌쩍 넘는다. 그중 본선에 초대받는 초·중등생은 단 280여 명뿐이다.
대회는 ESPN을 통해 미 전역에 생중계된다. 매해 시청 인구는 무려 900만 명에 달한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도 이 대회를 1면에 소개할 정도로 주목한다.
SNSB의 명성은 이미 국경도 넘었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뉴질랜드, 독일, 일본의 초·중등생도 SNSB에 도전한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월 SNSB 한국 대표 선발전 1·2위를 차지한 정수인(부산 외국인학교 6) 양과 오승택(서울 둔촌중 3) 군이 경연에 나섰다.
SNSB 진행 방식은 이렇다. 1·4라운드는 철자·어휘 관련 객관식 시험을 치른다. 나머지 2·3·5·6라운드는 말하기(oral) 시험이다. 문제는 미국의 대표적 사전인 '메리엄-웹스터'를 기반으로 출제한다.
말하기 시험은 출제자인 자크 베일리 박사(미국 버몬트대 고전학 교수)가 제시한 영어 단어를 듣고, 그 철자를 맞히면 된다. 주어진 시간은 2분. 그동안 참가자는 어원, 뜻, 품사, 예문 등을 출제자에게 확인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일명 '총점제'를 도입했다. 1~3라운드 점수 합계로 4라운드(준결승전) 진출자를 추리고, 준결승전부터는 1~6라운드 총 획득 점수로 7라운드(결승전)에 오를 참가자를 가려내는 방식이다.
◇인도계 미국인 8연패… "어원 공부하면 단어 실력 쑥쑥 올라요"
올해 SNSB엔 전 세계 초·중등생 283명이 출전했다. 치열한 공방 끝에 결승전 티켓을 거머쥔 건 단 10명. 두 한국 대표는 3라운드에서 아쉽게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