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1 09:32:29
<표 1>과 같은 서류전형 올인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고1 때부터 서류전형을 일관되게 준비해온 수험생들에게 6월 모의평가는 더 이상 고민거리가 아니다. 이들은 오히려 6월 말 경부터 시작되는 기말고사가 걱정이다. 학생부 종합전형 준비는 점점 세밀화, 고도화되고 있다. 학생의 개인적 노력뿐 아니라,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비한 학교 커리큘럼도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이나 특기자 전형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다. 수시 지원에 대한 조언을 하자면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은 오히려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하향지원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이게 될 것이다. 단 이때 정시 기준으로 하향 지원하라는 것이 아니라, 지원학과의 범위를 정한 상태에서 경쟁자들을 감안한 자신의 경쟁력을 가늠해 본 후에 약간 낮추어서 지원하라는 것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전수 조사가 불가능할뿐더러, 정성 평가를 예측하는 것도 그 한계가 뚜렷하지만, 수시지원에 최소한 그 정도의 고민은 필요하다.
<표2>는 <표 1>보다 내신 성적이나 교내외 활동 스펙이 다소 부족한 수험생들의 경우다. 이들은 논술전형과 서류전형 외에 수능공부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3중고를 지고 있다. 대부분의 상위권 수험생들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이나 특기자 전형 합격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높지도 않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논술전형에도 노력을 배분해야 하는 사례다. 이들은 거의 9월 모평 때까지 서류. 논술. 수능을 동시에 준비하다가, 원서접수를 하면서 본인이 지원할 대학과 전형을 확정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에 해당되는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서류전형에 들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정시나 논술전형에 더 신경을 쓰라고 권하고 싶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최근 들어 <표 1>과 같이 서류전형에 올인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수능 최저기준 없는 전형에 지원하기 때문에 서류준비에 열정을 쏟는다. 자기소개서만 최소 6개월 이상을 준비하고 문구를 다듬는 학생이 꽤 된다. 서류 전형에 올인 하는 수험생들은 9평 이후 경우에 따라서 상위 10개 대학까지 범위를 넓혀 학생부 종합전형을 지원하는 데, 이른바 3관왕, 4관왕 같은 동시합격자가 많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관점에서 이런 류의 경쟁자를 이기기란 쉽지 않다. 최상위권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과 특기자 전형은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니다. 준비된 학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유리한 전형이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과감히 버리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도 미련이 남는다면 10시간 안팎의 최소한의 시간만 서류준비에 투자하고, 나만의 ‘선택과 집중’의 영역을 찾는 것이 성공적인 입시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