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저는 5월만 손꼽아 기다렸어요.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이 펼쳐지기 때문이죠. 한국은행은 2008년부터 매년 5월 금융기관과 손잡고 동전교환운동을 벌입니다. 이 기간 금융기관을 방문하면 동전을 지폐로 바꿔줘요. 동전교환운동에 크게 기여한 개인과 단체는 상까지 주고요.
평소에도 저와 형제들을 지폐로 교환할 수 있어요. 그런데 굳이 캠페인까지 펼치면서 동전 교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뭐냐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동전 제작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랍니다.
제 몸값은 생각보다 비싸요. 얼굴에 백원이라 적혀 있어도 생산하려면 그 이상의 돈이 들어요. 정확한 제조 비용은 비공개지만, 제 얘기를 들어주는 여러분에겐 살짝 공개할게요. 형제 중 표면에 적힌 가격보다 제조 비용이 덜 드는 건 오백원뿐입니다. 나머지는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죠. 특히 제 형 십원은 만드는 데 30~40원이나 들어요.
우리의 주재료는 구리·아연·알루미늄·니켈 등이에요. 이 재료들은 가격이 비싸고 대부분 수입해서 써요. 그러니 몸값이 오를 수밖에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