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우승 일궈낸 '태극 여전사들'
2015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이는 '신성' 하민아(20·경희대)다. 그는 14일 러시아 첼랴빈스크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49㎏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라운드를 얼마 남기지 않고 1대3으로 뒤지던 하민아는 연속 몸통 공격을 성공시켜 종료 1초 전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먼저 점수를 뽑은 쪽이 승리하는 골든포인트제로 진행된 연장에서 39초 만에 오른발 돌려차기로 득점에 성공하며 4대3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우징위를 꺾고 차지한 쾌거였다.
이어 여고생 임금별(17·전남체고)이 한국 선수 중 역대 최연소 세계선수권자가 되며 샛별로 떠올랐다. 16일 여자 53㎏급 결승에서 임금별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대만의 황윈원을 10대5로 꺾고 한국 선수단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1라운드를 0대0으로 마친 임금별은 2라운드 들어 점수를 쌓았다. 얼굴 앞면 공격으로 2점을 먼저 딴 임금별은 공격에 활기를 띠며 5대2로 앞섰고, 3라운드에서도 잇따라 안면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더 벌려 승리했다. 이로써 대표팀 막내이자 유일한 고교생이던 임금별은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참가한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 가운데 역대 최연소 세계선수권자가 됐다.여자부 마지막 금메달은 오혜리(27·춘천시청) 몫이었다. 그는 대회 6일째인 18일 여자 73㎏급 결승에서 중국의 정수인을 5대4, 한 점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고도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오혜리는 한을 풀었다. 오혜리는 준결승과 결승 모두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준결승에서 미국의 재키 갤로웨이를 3라운드 종료 직전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6대5로 물리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도 2010년 싱가포르 유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정수인을 만났다. 1라운드를 3대3으로 균형을 이룬 뒤 2라운드 들어 왼발 몸통 차기로 4대3으로 다시 앞서 나가다 3라운드에서 4대4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또 한 번 왼발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