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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진 선장, 무동력 '요트 세계 일주' 국내 첫 성공 "대자연, 고통 줬지만 교훈도 줘"

2015/05/17 17:45:24

김 선장은 그동안 바다를 육지 삼아 지내며, 오로지 바닷바람만으로 약 4만1900㎞를 항해했다. 적도를 2번이나 지났고, '바다의 에베레스트'로 불리는 케이프혼도 건넜다. 남태평양 최남단 지역인 케이프혼은 1년 내내 강풍이 불고 엄청난 파도가 쉴 새 없이 덮치는 곳. 김 선장은 "'단독·무기항·무동력·무원조 세계 일주'에 성공한 것 못지않게 '케이프호너(케이프혼을 건넌 사람)'의 영예를 얻은 것도 정말 기쁘다"고 했다.

그는 200여일간의 여정 내내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었다. "출항 보름 만에 돛을 접고 펼 수 있는 펄링이라는 장비가 고장 났어요. 펄링이 망가지면 요트의 속도를 조절할 수 없어요.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거죠. 그때 사실 포기하려고 했는데, 세계 일주한다고 소문 다 내놓고 도전을 끝낼 순 없어 그냥 버텼어요(웃음). 결국 요트 안을 샅샅이 뒤져 없던 부품을 만들어냈고 아주 튼튼하게 고쳤죠. 두 달이나 걸렸어요. 뭐, 그뿐인가요? 집채만 한 파도와 매일 싸우고, 요트도 두 번이나 뒤집히고, 거대한 유빙(流氷)을 만나 부딪힐 뻔도 하고…. 운이 무지하게 좋았는지 이렇게 살아있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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