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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가야금 소리 손끝서 울리면 가슴 벅차요"

2015/05/17 17:38:21

손으로는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입으로는 판소리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시원하게 뽑아내는 '가야금병창' 실력도 뽐냈다. 소녀의 이름은 김유경(경기 시흥 진말초 6). 지난 9일 전남 구례에서 열린 전국가야금경연대회 초등부 대상 수상자다.

"물집이 계속 잡히다 보니까 이렇게 됐어요. 처음엔 많이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연주를 마친 유경 양이 손가락을 보여줬다.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 끝에 굳은살이 두텁게 박여 있었다. 매일 가야금 줄을 뜯다가 생긴 '영광의 상처'였다.

가야금의 인연은 초등학교 1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 살 많은 언니가 연주하는 가야금 소리를 듣곤 그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고 했다. "뭔가 가슴을 울린다고 할까요? 가야금 소리가 너무나도 아름다웠어요. '나도 저 소리를 낼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어요. 때마침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가야금을 한다고 해서 바로 신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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