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2 09:59:16
2016 과학고 입시, 지난해와 다른 점은?
교육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16학년도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은 이전 연도의 그것과 비교해 기본적인 틀은 유지했지만 몇 가지 예민한 변화들도 없지 않았다. 향후 발표가 이어질 각 과학고들의 전형요강 가이드라인이 된 해당 매뉴얼 내용 중 지난해 대비 핵심 변화 몇 가지만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교과 지식에 대한 문제풀이식이나 교과목(수학·과학)을 구분한 형태의 구술면접을 지양하고 수학·과학에 대한 창의성, 잠재력, 자기주도학습 역량, 인성 등을 종합 평가할 수 있는 융합형 면접 문항 출제를 권고.
②필요시 과학고가 중학교별 추천 인원 및 자격을 제시(제한)할 수 있음을 강조.
③서류(자소서/추천서) 기재 금지 사항은 방문 면담 시에도 물을 수 없음을 명시.
①,③번 내용은 사교육 또는 선행학습 유발을 배제하고자 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 일반 원칙을 강조한 수준이다. 하지만 과학고 입시 방문면담 및 소집면접 질문은 개별 과학고들 또한 오랜 기간 고민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는 부분으로, 올해 입시에서 교과 지식 문제풀이식 유형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전형요강을 발표한 세종과고의 경우 면담 및 면접 관련 항목에서 지난해 요강엔 없었던 ‘과학·수학 분야의 탐구능력’ 평가를 강조하기도 했다. 과학고 면접의 전반적인 방향이 실천적이고 융합적인 문제해결력을 요구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중학교별 과학고 지원자 수 제한과 관련한 ②번 내용은 내신 변별력 약화에 따른 입시 과열에 대비해 각 과학고등학교가 지원 자격 요건을 자율적으로 강화할 수 있게 한 조항이다. 실제로 충북과고는 2016학년도 전형요강 ‘지원자격’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새롭게 반영해 다음과 같은 문구를 포함시켰다.
‘지원자는 단위학교 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회의록은 학교에 보관하고 방문면담 시 면접관이 요청하면 제시함.’
과학고 입시에서 중학교 추천 과정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 회의록을 보관하고 면접관이 확인한다는 것은 적지 않은 변화로 볼 수 있다. 서울 지역 과학고들에겐 해당 사항이 없었지만 추후 발표될 다른 과학고 전형요강에는 비슷한 항목이 일부 가될 수 있어 올해 과학고 입시 지원율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할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