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서 자기소개 하며 자신감 키워
원희는 다섯살 때인 2011년 TV 광고로 데뷔한 '5년차 모델'이다. 지금까지 거쳐 간 브랜드, 쇼핑몰, 잡지를 합하면 서른개가 넘는다. 패션쇼 무대에 선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국내 최대 패션 행사인 서울패션위크에 어린이 모델이 등장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 원희의 깜짝 등장에 관객이 술렁일 정도였다.
"런웨이를 조금 빨리 걸은 것 같아서 아쉬워요. 그래도 디자이너 선생님이 '잘했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뻤어요. 할머니도 구경오셨는데 '우리 원희 이제 진짜 패션모델 같다'면서 좋아하셨어요(웃음)."
어린이용 화장품과 공주 드레스를 종류별로 사모을 정도로 '외모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원희에게 촬영장은 더없이 즐거운 '놀이터'다. 하지만 수줍음 많고 낯을 가리는 성격 탓에 모델 데뷔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런 성격을 고치기 위해 생각해낸 방법이 '사람 많은 길거리에서 자기소개 하기'였다.
"한 달에 한 번씩 지하철 역이나 광장으로 나가 큰 소리로 자기소개를 했어요. 엄마는 제 모습을 카메라로 찍었고요. 전에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 했는데, '자기소개' 연습을 꾸준히 했더니 이젠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