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제대 후 그는 프로게이머 은퇴를 선언했다. 게이머 활동에 생각보다 제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전만 못해진 실력을 다시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았다. 은퇴 이후엔 게임단 감독으로 변신해 팀을 이끌었지만 1년 남짓에 불과했다. 게이머에서 평범한 일반인으로 돌아온 그는 불투명한 자신의 진로 때문에 한동안 방황했다고 했다.
2013년 초, 홍진호 씨의 인생을 180도 바꾼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케이블 채널에서 진행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의 출연 권유를 받은 것이다. 게임 관련 외에 방송 경험이 적었던 그는 심사숙고 끝에 출연 결정을 내렸다. 다양한 직업군이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아무도 예상 못 한 상황에서 자신만의 해법으로 게임을 풀어버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제의가 왔을 때 솔깃했어요. 승부라는 테마가 마음에 들었거든요. 제가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10년 동안 했던 것이 승부였잖아요. 그래서 정말 재밌게 그리고 열심히 녹화에 참여했어요. 반응이 꽤 좋았어요. 그 후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섭외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